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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음모론 추종집단 ‘큐어난’,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세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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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음모론 추종집단 ‘큐어난’,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세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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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이 유럽과 중남미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QAnon)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CNN은 최근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큐어난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며 “이 가운데는 180여개의 페이스북 그룹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큐어난은 트럼프 반대 세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익명의 네티즌 Q’를 따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미국에 사탄을 숭배하는 거대한 아동 성매매 지하 조직이 있고, 민주당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큐어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서지 못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큐어난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CNN은 올해 초부터 9월 말 사이 큐어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의 활동이 128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3월 이후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큐어난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큘로벌 체인지’(Qlobal Change)의 팔로어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만 명에서 9월까지 12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봉쇄령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큐어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었다.

‘트럼프 시대’가 낳은 미국적 기현상으로 여겨졌던 큐어난은 대서양을 건너 반유대주의나 파시즘 등 유럽의 극우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유럽 주요 도시의 최근 반봉쇄령 시위에서는 큐어난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기존 극우세력들이 함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화당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1만6000명 이상이 호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주 큐어난 관련 게시글과 계정을 모두 금지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큐어난은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화·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