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혐의(명예훼손·업무방해)를 받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임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해 3월 홍보대행사에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비슷한 내용의 비방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을 의심해 비방 댓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 끝에 경찰은 남양유업과 계약한 홍보대행사를 특정했고, 지난해 7월 해당 회사를 압수수색해 비방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홍보대행사에 돈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이후 남양유업은 홍보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실무자와 홍보대행사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해 다시 물의를 빚었다. 반성보다는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홍 회장이 지시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