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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이 96.5만 달러 산 이 물건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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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이 96.5만 달러 산 이 물건의 정체는?

북한이 지난 8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을 러시아 연방 관세청이 공개하지 않아 어떤 물품이 수입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북한이 수입한 것은 96만5000달러(약 11억 733만 원)어치 4.8t분량이다.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의료제품과 건설공구, 건축자재 등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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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서 2기를 수입한 강력한 가스터빈. 사진=NK프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연방 관세청(Federal Customs Service)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러시아 관세청은 지난 8월 북한이 러시아에서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코리아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품목은 HS코드(국제무역 상품의 명칭과 분류를 통일하는 품목 번호) 대신 영어 알파벳 8개(SSSSSSSS)만 기입돼 있어 어떠한 물품인지 알 수 없다고 RFA는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4800kg에 이르는 이 품목을 미화 96만5728달러어치 수입했다.
이 미확인 품목 다음으로 8월 중 북한이 러시아에서 많이 수입한 상품은 출력이 5000kW 이하인 터보제트∙터보프로펠러와 그 밖의 가스터빈(HS코드 841181)이었다.

가스 터빈은 항공이나 발전 관련 분야에서 흔히 사용된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가스 터빈 두 대를 74만 달러에 수입했으며, 총 무게는 640kg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터빈은 산업 기기류(HS코드 84, 85)에 해당해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민항기 수리 목적 이외에는 북한에 수출할 수 없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프로(NK Pro)는 이날 북한에서는 정전이 흔히 일어난다며, 이 가스 터빈이 지난 10일 열병식이 열린 7만5000제곱미터 면적의 김일성광장을 약 9시간 동안 비추는데 사용된 조명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매체는 가스 터빈이 북∙러 합작회사인 '라손콘트란스'에 사용됐다면 이는 유엔 대북제재 예외라고 설명했다.

라손콘트란스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간 물류네트워크 추진을 목표로 한 나진-하산 사업의 운영사이며, 이 사업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에 따라 제재 예외로 인정받았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RFA에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발표하는 자료에 유엔 대북제재 대상 물품을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수입품은 북한 내 주요 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터빈은 유엔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병원과 같은 정당한 사업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