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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CC 택지개발' 정부 따로, 지역민심 따로…주민 반대 이어 문화재청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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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CC 택지개발' 정부 따로, 지역민심 따로…주민 반대 이어 문화재청도 '제동'

문화재청, 태릉골프장 개발 난색…“태릉 문화유산 원형 보존해야"
배현진 의원, 태릉골프장 개발 시 세계문화유산 박탈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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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 사진=김하수 기자
정부의 ‘8.4 수도권 공급대책’ 중 핵심인 서울 태릉골프장 택지개발 사업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교통난 심화, 베드타운(Bed Tow)화 등을 이유로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을 반대하는 노원구 주민들의 목소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문화재청마저 태릉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태릉 일대의 택지개발 사업과 관련, "문화재청의 기준은 우리가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해야 할 문화유산의 완전한 원형 보존이며, 그 기준에 따라 일할 것"이라며 원형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청장이 언급한 태릉 문화유산의 ‘완전한 원형 보존’은 태릉 연지부지의 매입‧복원과 함께 태릉골프장 전체를 포함하는 태릉의 원형 복원을 의미한다.

이같은 정 청장의 발언은 정부가 8·4 부동산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1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8.4공급대책 당시 국토부가 노원구청과 관련 부처인 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으로 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한 사실도 확인됐다.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송파을)은 최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국토부의 주장과는 달리 구두 협의만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세계문화유산과 국토 택지개발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업임에도, 공문이나 회의록 하나 없이 일을 진행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의 주장에 정 청장도 “정부 정책이 발표됐을 때 내부 논의를 했지만, 지구지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협의 아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국토부의 입장과는 달리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더 무게추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배 의원은 이날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문을 공개하면서 “유네스코에서 등재와 보존의 조건으로 궁릉에 묻혀있는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경관 보존과 시야의 확보를 위해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이 들어서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원구 주민들도 태릉 택지개발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뜩이나 주변 교통이 불편한데 1만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주택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극심한 교통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원구 주민 A씨는 “어느 나라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왕릉 앞에 아파트를 건설하느냐”면서 “안 그래도 교통난이 심각하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노원구 일대에 아파트 1만 가구를 더 지으면 이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관할구청인 노원구도 태릉골프장 일대를 저밀도 개발을 전제로 하는 대안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박영래 노원구청 기획재정국장은 이달 초 서울환경운동연합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원칙상 태릉골프장의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면서 “태릉골프장은 분명 보존 가치가 있는 땅이며, 서울 동북권을 대표할 수 있는 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태릉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모임은 오는 17일 노원구청 앞에서 태릉그린벨트 개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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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은 오는 17일 노원구청 앞에서 태릉그린벨트 개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디. 사진=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