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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TX 고속열차 '국산기술'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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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TX 고속열차 '국산기술'로 달린다

코레일, 동력분산식 EMU 운행 앞두고 중소기업과 부품국산화 개발 박차
급속급감 기동성 강화...현대로템·중소기업과 상생협력 국산화율 90% 기대

현대로템이 개발한 동력분산식 신형 고속열차 'EMU-250'의 이미지.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개발한 동력분산식 신형 고속열차 'EMU-250'의 이미지. 사진=현대로템


한국철도(코레일)는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Electronic Multiple Unit)’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기존 KTX 열차와 달리 각 호차마다 동력장치가 탑재돼 있는게 다른 점이다.

기존 고속열차인 KTX와 KTX산천은 전체 열차의 앞과 뒤에만 동력장치가 탑재돼 있는 '동력집중식'으로, 상행·하행 방향에 따라 1개의 단일 동력장치로 전체 20량을 견인해 운행하고 있다. 따라서, 고속열차 운행의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데다 돌발상황에 대응한 즉각 감속, 가속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아 왔다.

이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로템이 개발한 신형 국산 고속열차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이다.

명칭 그대로 동력장치가 각 객차 하부에 분산 탑재돼 있어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즉, 급감급속 제어가 가능하고 가파른 지형에서도 속도를 올릴 수 있다.

현대로템이 선보일 신형 KTX 모델은 EMU-260, EMU-320 두 종류이다. 모델명의 숫자 260과 320은 최고시속(㎞/h)을 뜻한다. 현재 EMU-260, EMU-350 모두 시운전 중이며, 실제 운행 투입은 빠르면 올해 연말로 예상된다.

KTX 고속열차의 동력장치 위치에 따른 모델 비교. 동력집중식이 현행 KTXKTX산천에 운용 중이며, 동력분산식은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KTX 고속열차의 동력장치 위치에 따른 모델 비교. 동력집중식이 현행 KTXKTX산천에 운용 중이며, 동력분산식은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로템

이처럼 기동성이 뛰어난 신형 KTX의 부품국산화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철도는 우수 중소기업과 손잡고 철도차량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철도는 지난 4월 유치한 국토교통부 연구개발(R&D) 과제인 ‘철도차량부품 국산화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총괄기술위원회와 실용화협의체를 설치하고 최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한국철도는 새로 도입되는 EMU-260, EMU-320의 핵심부품인 팬터그래프 등 총 15종의 철도차량부품 국산화 연구개발을 중소기업에 주문하고, 개발 범위 확대와 개발부품의 조기 실용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철도 측은 “철도차량 부품은 다품종 소량 발주의 특수성이 있어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경제성 부족으로 국산화 개발이 어려워 국토부에서 연평균 76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차량부품 국산화사업의 총 사업비는 1698억 원으로 책정돼 있다.

특히, 우리보다 앞서 도입·운행 중인 유럽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에서 진동과 소음 발생 부분이 지적되고 있어 이번 철도부품 국산화에서도 연구과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준비팀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철도 관련 소재 부품 기술이 갈수록 발전되고 있어, 향후 국산화 개발 과정에서 동력분산식 모델의 진동·소음 차단기술 개발을 통한 적용으로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 중소기업은 한국철도의 개발선정품 제도를 활용해 3년간 개발품을 납품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중소기업 신규 매출이 연간 1269억 원 창출될 것으로 한국철도는 예상했다. 매출 신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 해외시장 진출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EMU-260과 EMU-320의 국산화율(금액 기준)은 85.7%에서 90.0%로 높아진다”면서 “철도부품 독자 기술력을 확보해 한국철도와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철도형 상생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