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9월 수출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수출 활력이 조금이나마 회복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고도 했다.
홍 부총리가 밝힌 것처럼, 지난달 수출은 모처럼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480억5000만 달러로 작년 9월의 446억2900만 달러보다 7.7%늘어난 것이다.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내리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9월에는 이같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수출은 다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로 후퇴하고 말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93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억7100만 달러보다 28.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8% 늘었지만, 홍 부총리의 말처럼 ‘안도감’이 들기에는 미흡한 수준에 그쳤다.
이로써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은 3802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189억4600만 달러보다 9.2%가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9.8%’였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조차 없이 여전히 부진한 셈이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연말까지의 수출도 문제다. 하지만 뚜렷하게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무역이 9.2% 감소할 것이라고 며칠 전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망 ‘마이너스’ 12.9%보다는 나아진 것이지만 회복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