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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코로나·미중 무역분쟁에도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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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코로나·미중 무역분쟁에도 '휘파람'

미국, 中SMIC 제재 따른 반사이익..."날개 단 DB하이텍, 대만 TSMC도 부럽지 않을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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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최근 때 아닌 호황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DB하이텍 부천 공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국내 유일의 순수 파운드리(pure foundry·외부 팹리스가 설계한 시스템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위탁생산) 회사 DB하이텍이 최근 때 아닌 호황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DB하이텍은 오히려 날개를 단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DB하이텍, 상반기 실적 98% 폭등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4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폭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5%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률(30%)은 국내 594개 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셀트리온, 엔씨소프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부천과 충북 음성에 있는 DB하이텍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19개월 연속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의 때 아닌 호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drone:무인항공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파운드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DB하이텍은 이들 제품 등에 들어가는 8인치 웨이퍼(wafer·반도체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량은 올해 600만장에서 오는 2022년 65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말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한 것도 DB하이텍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미국 제재를 의식한 SMIC 고객사들이 대거 DB하이텍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지난해부터 칩 생산 단가를 인상하며 호황맞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DB하이텍이 곧 증설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 하반기 재차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부럽지 않을 기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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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은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이 12인치 웨이퍼 기반의 미세공정에 집중하는 사이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DB하이텍, 한때 누적 적자 3조…틈새시장 공략으로 인생역전

DB하이텍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도 부럽지 않을 대한민국 대표 파운드리 업체로 등극했지만 약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업체의 운명은 어두웠다.

지난 2001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 후 초반 10년여 동안 매년 2000억~3000억원의 적자가 쌓여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회사 안팎에선 반도체 사업을 포기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김준기 전(前) 동부그룹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반도체 사업 회생을 위해 사재(私財) 3500억원을 출연했다.

이후 DB하이텍은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이 12인치 웨이퍼 기반 미세공정에 집중하는 사이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8억 달러(12조6000억원)에서 2018년 629억 달러(74조원)까지 급증한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에는 812억 달러(9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은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가상현실(VR) 등 신규 응용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해 대외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 성장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