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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조 원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4파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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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조 원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4파전 '후끈'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 시작...한화솔루션·LG전자·현대에너지솔루션·신성이엔지 경쟁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지난 2018년 10월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지난 2018년 10월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 5조 원대 수상태양광 시장을 잡아라'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는 ‘전북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사업자 선정 입찰이 이달 내 이뤄질 예정이다.
수상태양광 사업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와 전라북도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업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 사업을 추진해 약 273t의 초미세먼지 저감, 1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육상태양광이 주로 설치됐지만 산림 훼손과 자연경관 파괴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수상태양광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바다 위에 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필요한 설비는 태양광 모듈을 비롯해 계류장치(고정 장치), 부유체(모듈이 뜰 수 있도록 하는 장치), 수중케이블 등이다.

친환경인 태양광 발전에 이어 수상 설비라는 첨단기술이 필요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총 사업 규모도 5조 원대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LG그룹, 현대중공업 계열사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 세계 최대 규모 수상태양광 프로젝트 만든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역대 세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전북 새만금호의 약 30km²(약 900만 평) 부지에 2.1GW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1GW는 기존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중국 화이난시(市) 150MW 의 14배다. 또한 2.1GW는 약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새만금 수상태양광 건설에는 총 4조6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고 연인원 160만여 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할 전망이다.

1차 입찰은 6600억 원이며 1차 입찰이 진행되면 300MW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담당할 사업자가 선정된다.

업계는 1차 입찰에 한화솔루션, LG전자,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차 입찰은 총 사업규모의 14%에 불과하지만 첫 입찰을 성공한 기업이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여겨져 향후 사업 입찰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이 1차 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수상태양광 모듈 설치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수상태양광 모듈 설치 이미지. 사진=한화그룹 블로그

◇ 입찰戰, 한화그룹 등 4파전 예상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입찰에 뛰어들 업체는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정부가 자리를 마련한 '그린뉴딜 정책간담회'에 한화솔루션, LG전자,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에너지 전문업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 수상태양광 사업이 주목 받을 것"이라며 "이번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한 번 입찰로 끝나지 않고 수십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이 진행된다”며 “입찰에 성공한 업체는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를 선정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 규모와 복잡성 등을 감안하면 대기업이 유리하지만 이번 사업에 전선, 부유물, 구조체 등 설치관련 시공과 부품 조달이 필요해 중견기업도 시공사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수상태양광발전용 제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Q.PEAK DUO Poseidon)'을 지난 2018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수상태양광발전용 모듈로 방습성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해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성능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이 특징아. 게다가 한화큐셀 제품은 육상태양광 발전에 비해 전력을 10% 더 많이 생산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한화큐셀은 2018년 7월 울산시에 있는 공암저수지에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해 인근 400 가구 주민에게 전력을 공급한 적이 있다.

LG전자도 1차 입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10월 충북 충주시 청풍호에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건설한 수상태양광발전소는 3.7km²(약 111만 평) 수면에 설치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수상태양광발전 통합 솔루션 ‘현대아쿠아파워’를 선보여 기술력을 과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수상 구조물 관련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파도와 바람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과 부유체를 수상태양광 설비에 접목시켜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수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태양광 모듈 업체 신성이엔지도 지난해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을 개발해 국내 시장 수주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 설립과 관련해 국내외 실적으로만 따지면 한화솔루션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수상태양광발전소는 기존 육상태양광발전소와는 기술력이 다르고 새만금 사업 부지가 워낙 큰 만큼 한 업체가 사업을 독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