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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車 시대에 몸집 커지는 '전력반도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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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車 시대에 몸집 커지는 '전력반도체' 잡아라

삼성전기 등 전력반도체업계 '非메모리' 사업 강화...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2030년 46조 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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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지난 13일 개발한 세계 최소형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제공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가 '유망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메모리 편중' 현상에서 탈피하기 위한 해법으로 비(非)메모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력반도체가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다.

전력을 바꾸고(변환) 처리하며 제어하는 반도체인 전력반도체는 각종 정보기기와 가전제품에 필요한 정격 전력을 유지해 주는 장치의 두뇌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이 일상의 삶 속에 파고들면서 전력반도체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46조 원대...日·獨·美 독식

전력반도체는 전원을 관리해 주는 반도체로 주로 인버터·컨버터 회로로 사용된다. 쉽게 설명하면 전력의 스위칭과 변환, 모터 제어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3.1%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391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전력반도체 시장은 전력 생산부터 사용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로봇, IoT,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자동차, 태양광, 풍력발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력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1위는 독일 업체 인피니언(점유율 11.8%)이다. 그 뒤를 미국 온세미콘덕터(6%), 스위스 ST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4.6%) 등이 바짝 뒤쫒고 있다.

특히 매출액 기준 세계 상위 10위 기업에는 일본(5개), 독일(2개), 미국(2개), 스위스(1개) 기업이 포진돼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고 국내 소비량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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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부천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韓, 3년내 글로벌 점유율 10% 달성 ...삼성전기·DB하이텍 총력戰

이에 따라 최근 정부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전력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산업 역시 몇몇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데 반해 전력반도체 시장은 절대 우위 기업이 소수이고 매출 상위 기업 점유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주자도

해볼 만한 시장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9월 부산시와 메모리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전력반도체 세계 시장점유율 2023년까지 10% 달성'을 목표로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난해 기장군에 전력반도체 상용화센터를 준공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6인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 가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기 등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이 커짐에 따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3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워인덕터'를 개발하는 등 전력반도체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다

특히 지난 1996년부터 인덕터를 개발해 생산 중인 삼성전기는 인덕터 소형화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DB하이텍도 예외는 아니다.

DB하이텍은 현재 5V~700V대까지 폭넓은 전력반도체 공정 기술을 보유 중이다. 생산 규모 면에서도 초기 20K/월 양산 수준에서 60K/월 양산 규모까지 증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DB하이텍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전력반도체 사업에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 18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