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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좀비영화와 일본 좀비영화가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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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좀비영화와 일본 좀비영화가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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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좀비영화 '반도'.
한국 좀비영화 발전에 일정부분 기여한 일본 동보영화사의 '아이 앰 어 히어로'라는 작품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동명의 인기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일본은 아직도 만화를 보는 경우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면서도 만화책을 소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영화를 한번 다운로드 해 받아보는 것보다는 DVD로 구매해서 소장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애장품으로 갖고 있는 게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예의이며 관련 종사자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제공해야 예의를 지킨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어릴 적부터 남을 배려하라고 교육한다. 한국에서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너만 잘되면 된다"고 이기심을 강조하는 것과는 반대다. 이러한 교육 덕분인지 일본 영화 사업은 자국 내 유통만으로도 잘 유지된다.

공연부문도 한국처럼 슈퍼스타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신인가수도 자기들만이 좋아하는 신인그룹을 골라서 응원한다. 물론 공연이 끝난 후 팬미팅을 마칠 때까지 자기순서는 끝났지만 기다려준다. 가수들의 기념품을 사주고 아티스트들이 탄 차가 공연장을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어준다. 덕분에 한국 신인보이그룹들이 일본에서 몇 달씩 머물며 환대를 받고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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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한일공동작업으로 최초의 좀비영화 '아이 앰 어 히어로'에서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MBC C&I 김흥도 부장은 일본 좀비영화의 특색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좀비영화이지만 인간 내면을 소재로 한다. 그래서 좀비들 역시 좀더 인간적이다. 예를 들면 좀비로 변하기 전의 직업적인 습관을 갖고 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출신 좀비는 인간일 때의 재능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높이뛰기 실력으로 인간을 공격한다.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좀비가 되기 전 바이러스가 많이 침투할수록 인간적인 이성, 특히 사랑을 잃어간다. 역설적으로 사랑의 힘이 강할수록 좀비로 잘 변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사랑의 힘으로 좀비가 되지 않으려고 버틴다.

심지어는 남아있는 사랑의 힘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좀비로부터 구해내기도 한다. 일본인들은 좀비영화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배려심을 이야기한다. 바이러스의 감염진행으로 한쪽 눈만 좀비 눈이 되어버린 어린 여주인공이 남자를 구하는 장면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김흥도 부장은 영화보다도 영화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본 동보영화사 출장일화를 말한다. "벌써 오래 지난 이야기이지만 당시에도 도쿄 시내에서 일본인들은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어서 왜 그런지 물어봤다. 동보영화사 직원은 아마도 꽃가루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것이라 계절에 상관없이 착용한다는 말에 김흥도 부장은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한국의 좀비영화는 일본보다 진화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반도', '킹덤시리즈', '살아있다' 등의 한국의 탁월한 좀비영화들은 한국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인간이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한 좀비도 영화도 발전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