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명절차 마무리를 위해 긴즈버그 타계 1주일만에 배럿을 지명한 배경엔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비할 데 없는 업적과 우뚝 솟은 지성, 훌륭한 자격, 헌법에 대한 충성심을 지닌 여성”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배럿 판사는 보수 지지세력으로서는 최선의 카드일 수 있다.
일찍부터 긴즈버그 후임으로 여성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배럿은 보수적인 공화당 인사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인물이었던 셈이다.
배럿 판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에 대해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의 헌법을 사랑한다”고 화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풍긴다.
보수적 성향은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7남매의 장녀인 배럿 판사는 1972년 1월 태어났다. 남동생 1명, 여동생 5명을 두고있다. 자녀는 7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배럿 판사가 정식 취임한다면 역대 대법관 중에는 처음으로 취학연령 학생을 둔 대법관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취임 당시 연령을 기준으로 할 경우 1991년 43세로 대법관이 됐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이후 2번째로 젊은 대법관이 된다.
배럿 판사는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여성과 소수 계층의 권리 증진에 기여했넌 ‘진보의 아이콘’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인 그가 임명될 가능성도 미국 사회는 분열 징조마저 보이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