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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999년 ‘닷컴 시대’ 버금가는 2020년 ‘IPO 시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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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999년 ‘닷컴 시대’ 버금가는 2020년 ‘IPO 시장’ 전성시대

버핏 끌어들인 스노우플레이크 이어 에어비앤비, 팔란티르 테크놀로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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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가 활황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가 활황기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IPO에 거액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직해 경제 불황이 심하다.

그러나 IPO 시장은 최근 20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 흐름으로는 올해 말쯤이면 증권가는 2020년을 역대 최고의 IPO의 해로 평가할 가능성도 크다.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020년을 3개월 남짓 남겨둔 지난 23일 기준으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IPO에서 조달한 금액은 950억에 이른다.

이는 1년 기준으로 닷컴 전성시대 말기였던 2000년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는 최고액이다. 960억을 모은 2014년 기록은 이른 시기에 추월할 게 분명하다.

2014년 IPO는 알리바바 그룹이 전체 투자금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금융인, 경영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4년은 가볍게 체치고, 닷컴 전성시대였던 1999년과 2000년의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각종 IPO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 공개된 회사들의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평균 24% 올라 수익도 크다.

IPO 활성화는 미국 경제가 처한 현실이 반영돼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은 하락세이고, 실업률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경제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비대면 의사소통이 일상화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입지는 넓어졌다.

저금리로 투자처가 제한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IPO에서 조성된 공모가의 80%는 크게 3개 부문의 신규 회사가 차지했다. 이들은 의료, 기술, 기업 공개 자체가 목표인 회사로 구성됐다.

IPO에 나선 회사들 수치도 2000년 이후 최대치이다.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은 235개사로, 2000년 439개사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 이전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어비앤비와 팔란티르 테크놀로지 등이 합류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올해 IPO에서 주목한 인물도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그는 오랜 기간 가치투자에 나서면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장된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하면서 그동안 투자 방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IPO가 가치투자의 전설인 버핏마저 끌어들인 것이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6일 상장된 스노우플레이크의 지분 7억3500만 달러를 매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2배가 넘는 250달러 이상으로 마감하는 등 올해 최대의 기술주 IPO로 평가받고 있다. 25일 시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229달러로 마감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