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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성준호’ 의장, ‘국감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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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성준호’ 의장, ‘국감장’ 선다

강은미 의원, 스마일게이트 ‘양동기→성준호’로 증인 변경 신청
“총괄 책임자로부터 답변 듣겠다”…오는 7일 환노위서 의결 예정

성준호 의장[사진=스마일게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성준호 의장[사진=스마일게이트]


근로시간 초과 근무 등의 사유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IP경영 협의체 의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게 될 전망이다. 당초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대외담당 사장이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성 의장으로의 증인 변경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 한 관계자는 25일 “그룹을 대표하는 성 의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해 증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권혁빈씨는 경영에서 물러선 만큼 최고 책임자인 성 의장으로부터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환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양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장시간 노동’ 사유로 강 의원이 양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양 사장이 그룹 총괄이 아닌 대외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근로자 근무 실태 등 노무 현안에 대한 증인 답변과 개선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통상 국감에서는 해당 기업을 총괄하는 대표자가 증인으로 채택된다. 스마일게이트 총괄은 지난 7월 IP 경영체 의장에 오른 성 의장이다.

강 의원도 양 사장이 회사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성 의장으로 국감 증인을 변경한 것이다.

게임업계가 주52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자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만큼 이번 성 의장 신문을 통해 업계의 문제점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게 강 의원측의 계획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8년부터 근로시간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던 기업”이라면서 “개선보다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제보도 이어지고 있어, 성 의장으로부터 분명한 입장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환노위는 내달 7일 증인 출석 변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회법은 국감 증인 채택시 증인 출석 14일 전에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성 의장 출석 예정일은 10월 26일이다. 성 의장 증인 채택은 여야간 정치적 현안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어, 여야간 이견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가 성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지난 7월 초 스마일게이트 의장 취임 3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성 의장은 지난 7월 초 그룹 IP 경영 협의체 의장 취임 당시 “그룹의 전문 경영인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 사업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글로벌 최고의 IP 명문 기업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증인 채택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국감 증인 채택의 이유는 52시간 초과 장시간 불법 노동”이라며 “스마일게이트에는 ‘크런치’(야근과 밤샘 근무를 반복하는 게임업계 폐해)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잘못된 인식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며 “52시간 초과는 촉박한 일정을 핑계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범법 행위임을 경영진이 알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간 주 평균 52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전체의 12.6%를 차지했고, 초과근무에도 연장근로수당 및 대체휴가 등을 받지 못한 직원도 42.9%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월 노조의 ‘주52시간 초과 근로’ 진정으로, 관할 노동청으로부터 근로감독 조사를 앞둔 상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