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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내몰린 ‘화웨이’, 치고 올라가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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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내몰린 ‘화웨이’, 치고 올라가는 ‘삼성’

트럼프 행정부 제재 강화, 스마트폰 '패권 경쟁'서 밀려나는 '화웨이'
‘화웨이 빈자리’ 쟁탈전 예고…삼성·애플 비롯한 중국 제조사도 경쟁
글로벌 최대 시장 인도… 反中 감정에 中 스마트폰 점유율 감소
반사이익 기회 얻은 삼성…라인업 확대 등 글로벌 ‘1위 굳히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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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 제재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스마트폰용뿐 아니라 통신장비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원천 차단됨에 따라 제품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제조사의 격전이 벌이지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Mate)40‘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수위가 강화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화웨이의 입지 축소로 글로벌 스마트폰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 대결 전선이 확대될 경우, 화웨이뿐 아니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 대상이다. 미국 제재에 화웨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하겠지만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내 소비자들의 반미(反美)감정 확대로 자국 제품 소비로 결집할 수 있어서다. 미국 제품인 애플의 타격과 동시에 미국 기술이 사용된 국내 스마트폰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화웨이에 이어 최근 중국 거대 공룡 인터넷 기업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돌입에 따른 미중간 전면전 불씨 점화가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을 긴장시키는 이유다.

미국 기술이 활용된 모든 반도체의 수급이 막힌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패권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Mate)40’가 예정대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부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최근 외신 등은 메이트40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000' 칩셋이 880만 개에 불과해 공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외신은 "(화웨이의 메이트40은)중국 밖에서 출시하는 마지막 주력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1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화웨이의 생산량은 1억7000만대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 공개된 전망치 1억9000만대에서 10.5% 줄어든 수치다. 게다가 미국의 승인 없이 반도체 확보가 불가능해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 등 부족으로 추가 생산도 어려운 상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점유율 확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제재 조치가 중국 내 소비자들이 자국 화웨이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기업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이 화웨이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0%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애플은 15.3%, 화웨이는 15.1%가 각각 예상된다.

SA는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중저가와 하이엔드 모델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모두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의 한 곳인 인도 시장의 환경 변화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수성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중국과 국경분쟁에 따른 인도 내 반중 정서 확대로 중국산 스마트폰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게다가 화웨이의 공급물량 부족까지 예상돼 인도 시장 주도권은 점차 삼성전자 등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실제 인도 시장의 지형 변화 움직임은 뚜렷하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인도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친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을 확대하며 지난해 4분기 첫 인도 시장 휴대폰 1위(21.1%)에 올라서게 됐다. 지난 1분기 점유율 1위(18.3%)를 차지했지만 2분기 만에 삼성전자에 내주게 된 것이다. 샤오미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며 무게 중심이 점차 삼성전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8월 ‘갤럭시M31s’에 이어 9월에는 프리미엄급 사양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M51’을 인도에 출시, 온라인 스토어 강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급형인 갤럭시F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형태의 폴더블폰 출시까지 거론되는 등 최근 조성된 유리한 환경을 점유율 확대의 분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삼성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타격을 입겠지만 스마트폰 등 단말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우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