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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IFRS17 도입 앞두고 보장성보험 확대…재보험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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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IFRS17 도입 앞두고 보장성보험 확대…재보험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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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재보험비용으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재보험비용으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재보험비용은 총 1조8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222억 원)보다 6.6%(67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들이 쓴 재보험비용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연간 재보험료는 1조9657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조90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재보험은 보험사의 보상책임을 분담해주는 제도로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것으로 일종의 보험을 위한 보험으로 재보험비용이 늘어날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생보사들의 재보험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줘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돼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보장성보험은 사망, 상해, 입원 등 사람의 생명과 관련해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저축성보험에 비해 보험사의 위험도가 높아 위험분산을 위한 재보험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재보험비용을 가장 많이 쓴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재보험비용으로 2452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2147억 원) 대비 14.2%(305억 원) 증가한 수치다.

AIA생명이 1103억 원으로 두 번째로 재보험비용을 많이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984억 원)보다 12.1%(119억 원) 늘어난 수치다.

라이나생명은 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928억 원) 대비 3.9%(36억 원)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865억 원), 미래에셋생명(818억 원), 오렌지라이프(716억 원), NH농협생명(714억 원), 교보생명(643억 원), KDB생명(583억 원) 순으로 재보험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4개 생보사 가운데 재보험비용이 줄어든 곳은 DGB생명, KDB생명, D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K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8곳뿐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재보험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