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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 화재' 동생 의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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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 화재' 동생 의식 찾았다

인천소방본부가 촬영한 화재 현장. 뉴시스
인천소방본부가 촬영한 화재 현장. 뉴시스


인천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초등생 형제가 의식을 회복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형이 지켜준 동생은 의식을 되찾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태에 빠져 서울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라면 형제' A(10)군과 B(8)군 등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군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고 치료를 받고 있다.

형 A군도 중환자실에서 자가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중했지만 서서히 의식을 되찾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A군과 B군이 라면을 끓여 먹던 중 불이 나 형제가 모두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1도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였다.
이들은 불이나자 119에 전화를 걸어 "살려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소방당국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불이 난 빌라를 확인하고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두 아이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형을 먼저 발견한 소방대원은 "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동생을 구하려고 책상 아래로 이불을 둘둘 말아 밀어 넣었다"고 했다.

결국 불길이 번지자 10살 형은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

동생은 형 덕분에 상반신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다리부위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셋이 사는 이들 형제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날이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