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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탈하자 예금금리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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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탈하자 예금금리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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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등에 몰리는 자금을 잡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해 예·적금 금리를 낮추던 주요 저축은행들이 이달 들어 다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주식투자 등에 몰리는 자금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 국내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1.71%다. 지난해 말 연 2.1%에서 지난달 말 연 1.65%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0.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달에만 두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지난 11일 0.2%포인트 더 올려 1.9%가 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인상해 각각 연 1.5%에서 1.6%, 1.6%에서 1.7%로 올랐다. OK정기적금도 0.1%포인트 인상해 12개월 기준 1.6%에서 1.7%로 인상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9일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해 1.55%에서 1.6%가 됐다. JT저축은행 또한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대신저축은행은 이달 1일과 10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올렸다. 전월 대비 총 0.2%포인트의 금리가 올라 연 1.7%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 외에 유진저축은행, BNK저축은행, DB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초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예대마진 악화 우려로 수신금리 조절에 들어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정기예금 금리를 연 1.9%에서 1.6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OK저축은행도 같은 시기 연 1.8%에서 1.7%로 0.1%포인트 내렸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높은 예금금리로 영업을 지속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수신금리를 낮추고 수신액을 줄여 예대마진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공모주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예·적금을 해지하는 움직임이 빨라지자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기업공개) IPO 등이 남아있어 자금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수신 자금이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