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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베 오른팔' 스가 총리 체제 출범…사실상 아베 체제의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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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베 오른팔' 스가 총리 체제 출범…사실상 아베 체제의 연장

스가 요시히데, 16일 일본 신임 총리로 사실상 선출

지난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신임 총리로 사실상 선출됐다.

전임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2번째로 총리가 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의 신임 총리 탄생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계승을 내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가 신임 총리에 대해 오랫기간 아베 전 총리의 오른팔로 활동해 왔던 인물로 묘사했다. ‘아베 노믹스’와 규제혁파, 관료제 개혁 등에 적극 나서며 아베 내각의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예상했다.

일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뽑혔다.

이어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 총리의 지명엔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리 교체는 지난달 28일 아베 전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빠르게 진행됐다. 일본 헌법 제67조에 따르면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 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게 된다.

스가 신임 총리는 총리고 공식 지명되면 내각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대상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개최한 이후 관방장관이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스가 내각에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아베 정권의 인물들이 사실상 재등용된다.
다로 부총리를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관방장관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지명됐고,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베 내각에 몸담은 각료 11명이 유임(8명),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눌러앉는다.

아베 내각의 면면이 알려지자 외신은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의 아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내각의 연속성’을 내세운 스가 총리가 아베 시대의 라인업을 절반 이상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