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고로는 대우조선해양 기술이전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립한 잠수함이다.
로이터는 알루고로 품질 문제가 지난 9일 개최된 인도네시아 인민대표의회(DPR RI)에서 논의 됐으며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PT PLN)와 조선사(PT PAL), 항만청, 경제부 등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한국으로부터 잠수함 기술이전을 받았지만 잠수함 성능은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잠항(潛航·잠수함이 수중에서 항해하는 것) 능력이 90일도 안되고 기복(잠수 지속시간)이 매우 불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날 회의에 참석한 누스론 와히드(Nusron Wahid) 의원도 가세했다.
와히드 의원은 “알루고로가 잠항을 겨우 30일 밖에 할 수 없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보유 중인 독일제 잠수함은 90일 동안 잠항이 가능한데 대우조선해양과 협업해 건조한 인도네시아산 차세대 잠수함이 30일 동안만 잠항할 수 있다는 것은 업체 선정에 실패한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90일 동안 잠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한 알루고로가 잠항 기간이 30일로 기존 잠수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민대표의회에서 질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우리는 잠수함 기술이전을 통한 합작 건조가 왜 실패했는 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료 국회의원인 골카(Golkar) 의원도 동참했다.
그는 "독일제 잠수함과 알루고로 잠수함은 같은 급의 잠수함"이라며 "그런데 알루고로 잠수함은 잠항 등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 잠수함이 야드에서 제대로 건조한 것 맞느냐"고 힐난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기술이전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시 함께 잠수함을 만든 조선사(PT PAL)는 어떤 기술을 이전받았는 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알루고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조립된 첫 잠수함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조립은 대우조선해양이 기술이전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으며 대우조선해양에서 파견된 기술자들과 PT PAL이 공동으로 건조작업에 투입됐다.
알루고는 209급(장보고 급) 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 길이 61.2m, 너비 6.25m, 깊이 5.5m로 건조됐으며 잠수해서 11노트(약 20km/h), 수면에서는 21.5노트(약 39.8km/h)로 이동이 가능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