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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배재훈 HMM 사장, 코로나 위기에도 휘파람 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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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배재훈 HMM 사장, 코로나 위기에도 휘파람 부는 이유는

유럽 운임 20%, 미주 운임 50% 이상 상승...책임경영과 글로벌 운임 상승 겹쳐 3분기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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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HMM(옛 현대상선)이 배재훈 사장(67)의 책임경영과 미주·유럽 운임 지수 폭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HMM 대표이사 겸 사장직을 시작했다. 배사장은 HMM 취임 초기에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그가 물류 전문가이긴 하지만 컨테이너선 경영 경력이 미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배 사장은 취임 후 유럽을 방문해 주요 화주와 글로벌 선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영국 런던에 있는 HMM 구주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가 현장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배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와 임직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5월 3만4141주, 6월 1만7637주를 매입한 후 올해 들어 8월에도 1755주를 매입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취임시부터 8월까지 총 매입금액은 약 3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나 지주사 혹은 기업 오너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사례는 많지만 전문경영인이 자사주를 매달 매입하는 것은 보기 드문 행보다.

이는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배사장이 경영 키를 잡은 후부터 HMM 매 분기 영업이익률은 증가세를 보여왔다.
HMM은 2019년 2분기 영업이익률 -8.1%에서 올해 2분기 10.1%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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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1호선이 부산항에 정박돼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최근에는 유럽운임과 미국운임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3분기 실적이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MM은 컨테이너선 운용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운임을 파악하기 위해 컨테이너 시황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를 참고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북유럽노선 SCFI지수는 1029를 기록했다. 이는 3달 전인 5월 29일 SCFI지수 863에서 약 20% 상승한 수치다.

게다가 지난 2분기 때에는 HMM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6척이 투입되는 데 그쳤지만 올 3분기에는 2만4000 TEU 12척이 전량 가동될 예정이어서 2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 SCFI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서부와 동부의 지난달 28일 SCFI지수는 각각 3639, 4207을 기록해 5월 29일 2132, 2738에 비해 각각 70%, 53% 상승했다.

HMM 관계자는 “유럽 노선은 자사 선박으로 운용되고 있으나 미주 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와의 선단 공유를 통해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의 계약은 동등한 조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HMM이 미주노선에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HMM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일본 원( ONE), 대만 양밍(Yang Ming)이 손을 잡은 해운동맹이다.

HMM은 지난해 4월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 가입했으며 회원사들과 선단을 공유해 해상 서비스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배사장의 책임 경영과 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익 확대 등으로 HMM이 3분기에 도약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