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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 승기 잡은 LG화학…굳히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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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 승기 잡은 LG화학…굳히기 나서나

LG화학, ITC에 SK이노 추가 제재 요청…"영업비밀 이어 특허소송서도 증거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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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戰)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잡은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제재를 요청하며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戰)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잡은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청하며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LG화학 "ITC, SK이노 특허소송 증거인멸도 잡아줘"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이어 특허소송에서도 증거인멸을 했다며 지난달 28일 ITC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제재 요청서를 제출했다.

LG화학이 자사 배터리 특허(특허번호 994)를 침해했다며 지난해 9월 ITC에 소송을 제기했던 SK이노베이션이 실제로는 LG화학 배터리(A7 배터리) 기술을 침해해 994 특허를 개발했고 올해 3월까지 해당 증거를 인멸하려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994 특허 발명자가 LG화학 선행기술 세부 정보가 담긴 문서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논의한 문서도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ITC가 LG화학 제재 요청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 측 특허소송 증거인멸을 인정하면 다음달로 예정된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게 불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C의 최고 제재는 판결일 것"이라며 "LG화학 주장이 타당하다고 여겨지면 다음달로 예정된 최종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TC가 받아들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특정 언론에 뿌려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거 같다"면서 "SK이노베이션 역시 IT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화학 측이 선행특허를 갖고 있어 SK이노베이션 특허가 무효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LG화학의 주장대로 선행 특허에 해당된다면 애초 SK이노베이션에 특허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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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누적 점유율 25.1%을 차지하며 중국 CATL의 추격을 물리치고 세계 1위를 지켰다. 사진=SNE리서치 자료 갈무리

◇잘 나가는 LG화학…"배터리 소송 협상, 아쉬울 것 없어"

LG화학은 ITC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 제재 요청을 통해 승기를 잡은 배터리 분쟁에서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ITC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을 이끌어낸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법원에서도 승소하면서 양사 간 배터리 특허소송 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이다.

다음달 5일 ITC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ITC의 조기 패소 결정이 뒤집힌 전례가 없어 업계에서는 LG화학 승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서 불리할 것이 없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법적 절차를 끝까지 이어나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것도 LG화학에게 더욱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누적 점유율 25.1%을 차지하며 중국 CATL 추격을 물리치고 세계 1위를 지켰다.

특히 7월까지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4GWh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7.4% 성장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승소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