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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호(號), 브라질 사업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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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호(號), 브라질 사업 ‘빨간 불’

브라질 협력업체와 소송전(戰)...현대엘리베이터 지난 5년간 약 700억 원 순손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66) 대표가 이끄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인구 2억명이 넘는 남미 거대시장 브라질에서 현지 협력업체와 소송에 휩싸이는 등 현지화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브라질 현지 엘리베이터 업체와의 계약을 위반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을 축으로 하는 인구 3억명 남미 4개국(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공동 시장인 메르코수르 공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브라질 협력업체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진출 도와줬더니 배신"

브라질 법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에서 함께 사업을 해온 협력업체 '울크엘리베이터(Wollk Elevadores)'에 대한 계약을 위반 했다고 최근 판결했다.

브라질 동부 페르남부쿠 지역 사법재판소는 울크엘리베이터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았으며 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파트너십 계약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울크엘리베이터는 브라질에서 ‘현대 엘리베이터 울크(Hyundai Elevadores Wollk)’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양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엘리베이터 제품을 조달하면 울크엘리베이터가 설치, 보수,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해왔다.
이에 따라 울크엘리베이터는 2011년 당시 브라질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을 공항, 쇼핑 센터와 같은 주요 시설에 설치해 현대엘리베이터를 브라질에 알리는 역할도 함께 맡았다.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축으로 하는 3330조 원대 거대 메르코수르 시장 공략에 급제동

로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계약 위반으로 양사간 협력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울크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브라질 현지에서 울크를 배제한 채 직접 판매 준비는 물론 엘리베이터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신형 엘리베이터 제품에 대한 가격 등 상품정보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울크엘리베이터측은 주장했다.

양측 관계가 악화되면서 울크엘리베이터는 2015년 엘리베이터 제품과 부품 공급에 대한 계약을 재검토하자는 제안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제안했지만 현대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과 울크엘리베이터 주장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 법원의 2심에서 울크엘리베이터가 일부 승소했다"며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법원 상고를 준비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통신은 "브라질에 진출한 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순손실 6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라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인구 3억 명, 국내총생산(GDP) 2조8000억 달러(약3330조 원) 규모인 거대 메르코수르 시장에서의 운신의 폭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