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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개발 놓고 노원-갈매 주민 갈등 ‘첨예’…“교통지옥” vs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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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개발 놓고 노원-갈매 주민 갈등 ‘첨예’…“교통지옥” vs “호재”

노원구 주민, “교통마비 우려…공원으로 활용해야”
구리 갈매지구 주민 “주변 집값 상승‧인프라 확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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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 사진=김하수 기자
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1만여 가구의 주택 건설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인근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통난 심화, 베드타운화 등을 이유로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을 반대하는 노원구 주민과는 달리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 주민들은 이번 택지 개발에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1-2 일대에 조성된 태릉골프장은 서울 쪽으로는 육군사관학교와 붙어있고, 외곽쪽으로는 경기도 구리시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8.4공급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을 신규 택지로 개발해 총 1만여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정부는 총 1만 가구 가운데 40%가량인 약 400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발표 이후 노원구 일대 주민들 사이에선 태릉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주변 교통이 불편한데 1만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공급이 이뤄진다면 극심한 교통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노원구 공릉동에 거주중인 A씨는 “안 그래도 교통난이 심각하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노원구 일대에 아파트 1만 가구를 더 지으면 이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노원구 주민 B씨는 “타 지역 그린벨트는 그대로 놔두면서 왜 태릉 그린벨트만 풀어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면서 “태릉CC를 콘크리트로 채울 바엔 녹지 공원으로 개조해 노원 구민들이 애용하도록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8.4 공급대책 발표 직후 “충분한 인프라 구축 없이 1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발표는 노원구민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라면서 “노원구의 베드타운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태릉골프장 택지개발 소식에 노원구 주민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지만 경기도 구리 갈매지구 주민들은 반기는 추세다.

갈매동 W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8.4 공급대책 발표 이전부터 태릉골프장 일대 대규모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일대 아파트 호가가 오르는 추세였다”면서 “골프장 부지에 1만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경우 일대 아파트 가격도 동반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지 집주인들이 매물도 많이 거둬들여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갈매동 주민 C씨는 “태릉CC 일대는 온통 문화재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으로 블럭화돼 있어서 도로 확장이 불가능한 ‘교통 블랙홀’ 지역이었다”면서 “정부가 이곳에 1만여가구의 주택공급과 더불어 일대 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하니 굳이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태릉골프장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태릉일대 교통대책에는 ▲북부간선도로 확장 ▲용마산로 지하화 ▲신내IC개선 ▲화랑대역~태릉골프장~갈매역 연계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 등이 포함됐다.

국토부 측은 “태릉 택지에 교통분담금 등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11개의 교통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심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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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일대 1만가구 주택 공급계획을 두고 노원구 주민들과 구리시 갈매지구 주민들 간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 화면 캡처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