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잘 나가는’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이유는?

공유
1

‘잘 나가는’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이유는?

SK이노, ‘알짜’ 윤활기유 전문 기업…최태원 ‘딥체인지’ 맞물린 사업재편 ‘실탄’ 마련?

center


SK그룹 윤활기유·윤활유 전문 기업인 SK루브리컨츠가 지분매각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이번 지분매각이 SK그룹 전반에 걸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과정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인수자를 물색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 매각 지분 규모와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신규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최대 지분 49%를 내다 팔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9년 SK에너지에서 분리된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와 윤활유 전문 기업이다. 미국석유협회(API) 윤활기유 분류기준 중 고급 기유에 해당하는 GROUP III 윤활기유인 유베이스(YUBASE)와 자동차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알짜‘회사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는 매년 매출 3조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3조2175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4930억 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매출 3조4719억 원, 영업이익 4461억 원, 2019년 매출 3조3725억 원 영업이익 2939억 원을 달성했다.
SK루브리컨츠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SK루브리컨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 공모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상장을 철회하고 매각으로 전환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시도만 2013년에 이어 2015년, 2018년 세 번에 달한다.

SK루브리컨츠의 이번 매각 추진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향한 사업재편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지분매각은 SK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꼽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신규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공장에 이어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1년 하반기 완공에 이어 2022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커머시스 1공장은 지난해 2월부터 건설에 들어갔다

조지아 2공장은 9억4000만 달러(약 1조1280억 원)이 투입된다. 1공장의 투자액을 더하면 3조 원 규모다. 2023년 목표로 건설키로 한 2공장의 생산규모는 1공장 9.8기가와트시(GWh)를 훌쩍 넘어서는 11.7GWh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CAPA)는 20GWh를 넘어설 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시설의 생산 규모 역시 70GWh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025년에는 10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미국 공장 투자 규모는 장기적으로 50억 달러(약 6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 IET의 기업 가치를 약 5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배터리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부터 현대자동차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품 E-GMP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 3사 중 후발업체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의 시장 확대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한층 공격적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로인해 추가 자금 마련은 필수적이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배터리 CAPA를 늘리고 있어 조만간 LG화학에 이은 국내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루브리컨츠 매각 검토는 SK그룹의 사업재편 움직임과 연결지어진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그로벌 시장 변화와 사업 다변화 등 최 회장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맞물려 ‘선택과 집중’ 전략 등의 사업재편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SKC가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역량 강화와 SK그룹의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위해 SKC솔믹스 지분을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앞서 SKC가 지난해 6월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인 KCFT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고 4월 SK넥실리스로 출범시킨 것도 SK그룹이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편 흐름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