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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24]중국상륙군 저지할 대만군의 비댕칭 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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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24]중국상륙군 저지할 대만군의 비댕칭 전력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만은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할 대함 순항미사일과 기뢰 등 비대칭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의 일환이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실전배치해 놓았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기동트럭에 탑재하는 보잉제 하푼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섬에 근접하는 중국 함정을 공격하고 이동하는 '치고빠지기'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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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방어용 하푼 지대함 미사일 발사차량과 발사관. 사진=보잉

15일 대만의 영어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군은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제 순항미사일과 기뢰를 획득하려고 하는 등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사일과 기뢰를 대량으로 확보해 유사시 중국군의 대만 접근을 거부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주미 대만 대표인 샤오메이친(蕭美琴)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은 지난 12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기뢰와 순항미사일 등의 도입에 대해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샤오 처장은 "대만은 대만군이 독자 개발한 슝펑 미사일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안방어용 순항미사일 조달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기뢰는 중국의 상륙강습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해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 처장은 "대만은 중국 본토를 억제하려면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미 지난 5월28일 미국 보잉이 만든 하푼 미사일을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언론보도를 공식 확인했다. 장저핑(張哲平) 국방부 차관은 “미국이 판매를 승인할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인도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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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공대함 미사일 AGM-84L. 사진=보잉

하푼 미사일은 미국과 국 등 전 세계 32개국이 보유한 대함 순항미사일로 사거리 90~240㎞, 최고속도가 시속 1040㎞인 아음속 미사일이다. 공중 발사형은 길이 3.8m, 군함ㆍ잠수함 발사형은 부스터가 있어 4.6m다. 무게는 515~690㎏에 지름은 34㎝, 날개를 펼 경우 너비는 91.3㎝이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슝펑-2, 슝펑-3 대함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는데도 하푼을 구매하려는 것은 기동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슝펑-2와 슝펑-3은 견인트레일러에 발사대가 탑재된다. 따라서 기동성이 떨어져 중국의 미사일에 보복 공격을 당하기 쉽다. 이에 따라 대만은 대형전술트럭(HEMTT) 탑재가 가능한 하푼 모델을 들여오려고 하는 것우로 추정된다.대형전술트럭에 탑재할 경우 사격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다. ‘치고 빠지기(shoot-and-scoot)’를 할 수 있어 대만 미사일 부대의 생존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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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의 견인 트레일러 탑재 슝펑 미사일 발사대. 사진=위키미디어

전술트럭 탑재형이 들어온다면 대만군의 함정 공격용 순항미사일 전력은 대폭 보강될 수 있다. 슝펑-2와 슝펑-3만 해도 출중한 미사일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중산과학연구원이 만든 슝펑-3(HF-3) 미사일은 길이 약 6m, 미사일 동체 지름 약 46cm, 무게 1.3~1.5t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음속 미사일로 알려져 있는데 최고속도는 보도하는 언론마다 다르다. 대만의 상보는 최고속도 마하 2~2.5에 최대 사거리 300km로 추정한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사거리를 최소 130km에서 최고 300km로 보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슝펑-3의 사거리를 최대 400km, 속도를 최고 마하 3으로 추정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사거리가 150~200km, 최고 속도가 마하2라는 주장도 나온다.

어느 것이든 최대 폭이 180km 수준인 대만해협 너머 중국 본토와 대만해협을 건너는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대만이 2007년 10월 군사 프레이드에서 첫 공개한 이 미사일은 청궁급 호위함 등에 탑재돼 있다. 유도 장치만 바꾸면 함대함, 지대지,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격파 미사일로 쓰일 수 있다.

하푼 수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장저핑 차관은 “2025년까지의 미사일 생산능력을 검토한 결과 중국이 침공했을 때 해안에 당도한 적군의 절반을 완파할 만한 충분한 미사일을 배치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중국 침공 저지를 위한 무기 구입 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대폭 증액하고 있다. 대만정부는 올해보다 10,.2% 증액된 4534억 대만달러(154억 2000만 달러. 약 18조 2000억 원)의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제출했다. 이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만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4%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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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중국 해군 훈련 중 071형 상륙함 '이멍산'함 비행갑판에 중국군 공격헬기 Z-9 공격헬기와 WZ-10 공격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밀리터리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별것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3일 중국의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대만이 미사일과 기뢰를 배치해도 중국군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군은 상륙헬기를 보유하고 있어 헬기를 이용한 수직 상륙작전을 벌일 수 있고 순항미사일들은 음속을 밑도는 아음속으로 고정된 비행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만큼 중국군은 이들을 요격할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