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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점포 1년 새 200개 감소…은행도 저금리·저성장 여파에 몸집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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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점포 1년 새 200개 감소…은행도 저금리·저성장 여파에 몸집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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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회사들의 점포가 1년 새 198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생명보험회사들의 점포가 1년 새 198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저성장 등 악재가 겹친데다 2023년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생보사의 전체 점포(본부, 지점, 영업점, 해외)수는 2978개로 전년 동기(3176개)보다 6.2%(198개)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3017개로 3개월 새 39개가 줄었다.

생보사 점포는 2014년까지 4000여개였으나 점점 줄어 3000개 이하로 축소됐다. 2013년 4402개, 2014년 4002개, 2015년 3855개, 2016년 3812개, 2017년 3488개, 2018년 3319개, 2019년 3017개로 생보사 점포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2018년까지 점포수가 108개에 달했으나 올해 3월 48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전국 각 지점들을 이전‧통합해 사업본부 체제로 변경하는 점포 대형화 작업을 추진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사업본부를 하나의 사업단위로 운영하면서 중간단계를 단순화해 단위별 적합한 전략을 더욱 빠르게 전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점포수를 629개에서 588개로 41개 줄였다. DGB생명은 33개에서 5개, 신한생명 144개에서 122개, 흥국생명 75개에서 57개, 농협생명 97개에서 82개, 동양생명 133개에서 120개, 매트라이프 119개에서 106개, 처브라이프 38개에서 27개, ABL생명 111개에서 101개로 점포를 10개 이상 축소한 곳이 10곳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저성장 등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용절감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도 있다. IFRS17이 적용되면 현재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는 시가 기준으로 바뀌는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줘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대면채널보다는 CM채널로 전환되는 추세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설계사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는 지점을 통폐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다보니 시장 볼륨이 줄면서 설계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져 많이 이탈했다”며 “매출이 늘지 않아 채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점포 축소는 비단 보험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출 규제와 저금리 등으로 영업이 어려워진 은행, 카드사 등도 점포를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은행들은 2015년 이후부터 영업점 통폐합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2015년 3924개, 2016년 3757개, 2017년 3575개, 2018년 3563개, 지난해 말 3544개로 4년 새 380개 감소했다.

KB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점포 또한 2015년 101개에서 지난해 말 53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