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JT저축은행 매각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와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밀실 매각 반대 ▲5년간 3배 성장에 따른 성과 공유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일본계기업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4곳의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매각(J트러스트 지분 100%)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6월 JT저축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IB업계는 JT저축은행 적정 거래가격을 17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5년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가격은 500억 원이었다.
노조는 “매각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노조가 배제되는 밀실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며 “J트러스트가 밀실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그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과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고도 주장했다.
이진한 JT저축은행노조 지부장은 “J트러스트는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했을 뿐 아니라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전체의 30% 이상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용하고 과도한 성과주의로 노동력을 착취해왔다”고 말했다.
노조 측이 주장하는 밀실 매각과 관련해 JT저축은행 측은 실제 대상이 정해져 있지도 않은데다 주관사와 비밀보안유지 협약을 맺고 있어 임원들도 아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노조는 전체 직원의 20%밖에 되지 않아 사측에서 비노조원 중에서도 대표를 뽑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노조에 제안을 한 상황이나 현재까지 회신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사내직원 게시판 공지를 통해 “회사는 혹시 모를 우려와 불안한 마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JT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건과 관련해 의미있고 가시성 있는 진척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직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JT구성원 모두 현재의 고용상황이나 조건이 유지 승계될 수 있도록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