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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일 하겠다”는 박정원…위기 극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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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일 하겠다”는 박정원…위기 극복 속도낸다

올해로 창립 124년 맞은 두산…‘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박정원
동양맥주→중공업으로 변신 성공…두산의 변화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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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
“두산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중공업을 하루빨리 안정시켜 그룹 전반의 업무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다”

올해로 124년을 맞은 두산그룹이 최대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박정원(58) 회장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 증조부인 매헌 박승직 창업주가 1896년 8월 1일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 세운 '박승직 상점'이 모태다.

두산의 경영악화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기 고백으로 임직원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박 회장은 사재출연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며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동박·전지박·바이오 소재 전문업체 두산솔루스와 그룹의 ‘캐시카우(Cash: 주요 수익 창출원)’로 꼽히는 건설기계업체 두산인프라코어의 과감한 매각은 박 회장의 두산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동양맥주를 정리하고 중공업 기업으로 변신해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저력을 바탕 삼아 이번 ‘벼랑 끝’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재도약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 두산의 ‘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모두 잡아라

박 회장의 급선무는 채무 상환이다. 박 회장도 “두산중공업의 3조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할 계획”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제반비용 축소 등을 통해 총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의 3조6000억 원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현재 열악한 재무 상황를 해소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관건은 두산이 매각 등 자구안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취임한 박 회장의 경영 능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척도)로 맞춰진다.

두산의 위기는 복합적이다. 지난 2007년 5조 원 규모로 인수한 건설장비 업체 두산밥캣이 이듬해인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두산건설에 1조7000억 원 지원 등으로 유동성 한계에 직면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중단되면서 원전 핵심설비 업체 두산중공업이 타격을 입었다.

박 회장으로선 위기 타개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재도약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 원을 확보하기로 한 두산은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등 비핵심 자산을 추가 매각해 경영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산은 측도 두산이 많은 계열사들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 하고 있으며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 박정원 자구안 약속 ‘순항’…연내 매각은 언제?

업계 안팎에선 두산이 올해까지 자산 매각으로 최소 1조 원가량의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 완료로 매각 대금 1850억 원 중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대금으로 채권단 차입금을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1200억 원으로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이후 첫 번째 상환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경영정상화를 향한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룹 자금원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나 감소했지만 사장전망치(1457억 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는 달리 중국 굴착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등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이 5275억 원으로 전년보다 57.7%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경영권 포함)이다. 시장가치 만으로 6000억 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매각가는 8000억 원이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인수 기업으로 거론됐던 현대중공업의 ‘인수 불참’ 공식화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소송을 벌여 매각이 성사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두산의 '신(新)성장동력'으로 꼽히는 2차 전지 회사 두산솔루스 매각은 순항 중이다.. 두산솔루스는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됐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두산 내 주력 사업부인 모터, 펌프 등 건설중장비용 유압기기와 방위산업용 유압부품을 생산하는 두산모트롤도 매각이 추진 중이다.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총매출액 5627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 두산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소시어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미국계 PEF 모건스탠리 PE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은 과거 소비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변신해 제조 기반 기업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두산이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를 계기로 새로운 두산으로 탈바꿈하는 하나의 과정이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