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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100만t 이상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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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 24]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100만t 이상 산 이유

베네수엘라 제재로 중질유 부족하자 러시아로 수입선 돌린 결과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를 100만t 이상 수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려 700만 배럴 이상의 엄청난 양이다. 유황성분이 많은 베네수엘라산 고유황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팔아온 미국 정유사들이 경제제재로 베너수엘라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자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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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디어 파크 정유사 전경.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 아이콘(Refinitiv Eikon)과 원유 중개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7월 미국에 107만8000t의 원유를 수출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16%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상반기 동안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64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월에는 110만t이 들어왔고 7월도 거의 비스한 물량이 들어온 것이다.

로이터는 가격 이점에 운송료가 저렴한 게 러시아산 원유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미국이 수출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44달러선인 러시아의 기준유 '우랄유'에 비해 가격이 싸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를 1100만t 수입했는데 이는 2018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현재 속도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늘어난다면 지난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원유는 멕시코만과 인접한 텍사스주의 휴스턴과 갤버스턴, 미시시피주의 파스카굴라내 정유소로 직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해 경제제재를 가했다. 미국 멕시코만 해안가에 자리잡은 다수 정유사들은 유황성분이 높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수입해 정제해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제재로 시장에서는 고유황 중질유 부족현상이 심해졌다. 이 때문에 중질유 가격이 급등하고 일부 정유사들은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일도 벌어졌다.

더욱이 여름이라는 계절 요인 탓에 중질유 수요는 증가했다. 중동 국가들은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여름철 발전용 연료로 중질유를 다량 수입하고 있다. 게다가 석유 다소비 국가인 인도도 고유황 중질유 수입을 올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세배나 늘리면서 고유황 중질류 부족 심화를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유럽과 러시아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고유황 중질유 물량은 미국으로 방향을 미국 정유사들에게 인도됐다고 에너지 시장 조사회사 보르텍사의 세레나 황 분석가는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7월과 8월 감산폭을 줄이는 만큼 고유황 중질유 물량이 원유시장에 더 풀릴 것인 만큼 중질유 부족은 하반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컨설팅사 JBC에너지의 통계를 인용해 고유황 중질유 부족 규모를 7월 하루 50만 배럴에서 연말에는 약 1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