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일부 지역에 최대 5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등 전국에 쏟아진 물폭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틀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호남지역에선 산사태 등으로 사망·실종자가 다수 발생했고, 강과 하천 범람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 상황이 아어지고 있다.
곡성군 고달면 일대 섬진강 강물이 범람해 농경지와 주택 마당 등이 침수됐다.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도 범람했으며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구례읍 양정마도 물에 잠겼다. 수문 개방으로 하천 수위 상승으로 강 하류인 임실군 덕치면 일대 마을 여러 곳의 도로가 끊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에서만 주택 71동에서 파손·매몰·침수됐으며 농경지 3255㏊도 침수 등 피해를 봤다.
광주에서도 이틀간 79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228곳이 침수되는 등 237개 공공시설, 556개 사유시설이 피해를 봤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도 범람 수위에 근접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수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추가 비소식이 예보돼 비상 상황이다.
영산강 곳곳에서도 위험 수위다. 구례 서시천에서는 둑이 무너졌고 장성 황룡강 단광천도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곡성 1천199명, 구례 279명, 화순 178명, 장성 100명, 순천 등 122명을 포함해 모두 1천878명이 홍수와 산사태를 피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담양댐,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주암댐 등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댐들도 대부분 제한 수위를 넘어섰다.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기상청은 앞으로 광주·전남에 50∼100mm 비가 더 내리고 내일(9일)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