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쉐브론은 지난 5월 정기 점검 및 유지 보수 과정에서 열교환기에서 수천 개의 균열이 발생해 문제 해결을 위해 9월로 가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LNG 1560만 톤을 생산하는 고르곤LNG 기지는 호주 가스전 최대 시설로 서호주 지역 배로우(Barrow)섬에 위치하고 있다. 서호주 북서쪽 200㎞ 떨어진 고르곤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이송, 고르곤 LNG기지에서 정제와 액화 과정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호주 현지 매체인 오스트리안 파이낸셜 리뷰는 모든 열교환기에 최대 39㎜ 깊이의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호주 노동조합인 AMWU(Australian Manufacturing Workers 'Union)는 균열이 심각해 전면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부 외신은 길이는 최대 1m, 깊이 30㎜의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관계 당국은 열교환기 균열로 근로자들이 위험성에 노출됨에 따라 추가 균열 확인과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브 맥카트니(Steve McCartney) 국무장관은 "추가 균열 위험이 높으며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쉐브론은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 잘못되면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 당국도 생산시설 폐쇄를 위해 쉐브론과 협의 중이다. 쉐브론은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서호주 최대 LNG기지가 가동을 멈추면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전체 공장 가동 중지와 폐쇄 조치로 인한 경제적 파장에 대해 마크 메그완(Mark McGowan) 서호주 수상은 "공장 일부만 폐쇄됐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균열이 발생한 열교환기가 한국 기업이 제작한 제품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쉐브론은 한국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열교환기 균열이 품질 저하와 불량 문제로 드러날 경우, 고르곤LNG 생산 차질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고르곤LNG기지는 현대중공업이 건설을 맡았다. 지난 2009년 10월 2조40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따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말 고르곤LNG기지 건설을 완료했다. 그동안 울산에서 총 19만 톤 규모의 대형 모듈 48기를 제작해 납품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고르곤LNG 모듈 공급사로 선정된 성진지오텍도 LNG 액화와 정제, 생산, 모듈 관련 약 3만1000톤의 플랜트 13기를 공급했다. 계약금액은 755억 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고르곤LNG 열교환기 균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고르곤LNG에) 납품된 열교환기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하지 않았다"며 "만약 (현대중공업이) 제작, 납품한 제품의 문제라면 쉐브론 측으로부터 문의가 왔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