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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청약 때마다 '몇 조'씩 몰리는 과열 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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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청약 때마다 '몇 조'씩 몰리는 과열 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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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또 1000대 1이다.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는 ‘미투젠’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증거금이 8조7000억 원이나 몰렸다.

경쟁률은 1010.87대 1이라고 했다. 뭉칫돈을 들고 와서 1000주를 청약해도 ‘달랑 1주’밖에 건지지 못하는 엄청난 경쟁률이다. 지나친 과열현상이 아닐 수 없다.

미투젠뿐 아니다. 지난달 말 공모주 청약을 받은 ‘이루다’는 무려 3039.56대 1이라는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4조1034억 원이나 되었다고 했다.

지난달 초, ‘에이프로’는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1582.52대 1이었다. 4조6759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 6월 공모주 청약을 받는 ‘신도기연’도 경쟁률이 1000대 1이었다. 증거금 1조9864억 원이 몰렸다고 했다.

기업을 공개했다 하면, ‘조’를 넘어 ‘몇 조’나 되는 거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하기는 ‘SK바이오팜’에는 ‘물경’ 30조9899억 원이나 몰렸다. 계속되는 기업 공개에도 어쩌면 또 ‘몇 조’가 몰릴 것이다.

이렇게 ‘몇 조’나 되는 뭉칫돈이 기업공개시장에 몰려드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광의의 통화량’이 3000조 원을 넘고 있다.

소위 ‘과잉 유동성 문제’는 벌써부터 지적되어 왔는데도 한국은행은 ‘돈줄’을 잡을 생각이 없는 듯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돈길’이라도 제대로 뚫어줄 일이다. 돈이 정말로 필요한 곳으로 흐르도록 ‘돈길’을 잡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되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과잉 유동성’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시장으로, 일부는 주식시장으로 몰려가서 투기를 일으키고 있다.

증권시장의 경우는 벌써부터 ‘유동성 장세’다. 표현이 부드러워서 ‘유동성’이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 놓고 돈 먹는 증권시장이 되었다는 얘기다.

투기는 ‘암세포’처럼 퍼져나가는 법이라고 했다. 한 군데에서 투기가 일어나면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죽는 것은 서민이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도 아파트 한 칸 마련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현실이 대변해주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