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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북상 엄청난 수중기 중부지방 유입 5일까지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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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북상 엄청난 수중기 중부지방 유입 5일까지 ‘물폭탄’

기습 폭우로 충북 4명·경기 1명 사망·8명 실종… 추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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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예상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제 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며 엄청난 양의 수중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며 최대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왔다.

‘하구핏’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이란 뜻이다.

기상청은 2일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한데다 올 여름 첫 태풍인 ‘하구핏’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몰고 올라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공기와 부딪히며 ‘물폭탄 구름대’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물폭탄 구름대’ 영향으로 내일(3일)까지 중부지방은 100∼200mm,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는 최대 300mm의 많은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이후에도 강한 비가 이어지며 2∼5일 누적강수량은 100∼300mm,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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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밤사이 많은 비가내린 충북 충주시 산척면 불어난 하천변 주택이 기울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에서는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경기 안성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 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서울시는 잠수교 지점 수위가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오후 5시 50분의 수위는 6.22m였다. 수위가 6.5m가 되면 도로에 물이 찬다.

인천소방본부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6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한 상수도 배관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강풍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돼 한때 정체가 빚어졌다.

경기도에서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침수가 속출한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기고 저수지 둑이 터져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곳곳에서 토사물이 흘러내려 도로를 막았다.

3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자 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후 2시까지 안성과 이천, 용인 등 도내 70여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천시 율면의 산양저수지와 안성시 일죽면 주천저수지는 둑이 일부 붕괴했다.

산양저수지의 경우 둑의 방수로 옆 30m 구간이 뚫리며 순식간에 산양천이 범람해 산양1리 등 아랫마을 주택 10여채가 물에 잠겨 주민 37명이 율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에서는 저수지 둑이 무너지며 주변 농경지가 쑥대밭이 됐다. 주민들은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저주지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어디부터 손을 댈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인천과 김포 지역에서도 강풍과 비 피해가 잇따랐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북 충주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앙성면 능암리에서 산사태로 축사가 붕괴했고, 이어 가스 폭발로 화재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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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 119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사고로 A(56·여)씨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포클레인 등 장비 9대와 인력 30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음성군은 인명 피해와 주택·도로 침수가 잇따르자 전 공무원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호우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감곡면에 194㎜의 비가 내리는 등 음성 전역에 72∼194㎜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A(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지역 저지대와 주택가, 도로 등지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횡성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파손돼 2명이 구조됐고 원주∼제천, 동해∼영주, 영월∼제천을 잇는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