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3.9% 이후 3년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6년에 3.9%로 크게 반등한 뒤 2017년 3.5% 역성장한 데 이어 2018년에도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
한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조치가 2017년 말 이후에 더 강화되지 않은 데다 농림어업 등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북한의 산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은 2018년 -1.8%에서 지난해 1.4%로 전환했다. 기상여건이 2018년에 비해 좋았던 영향이 컸다. 건설업은 -4.4%에서 2.9%로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지구 개발, 발전소 공사 본격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은 1.1% 감소했다. 중화학공업의 경우 비금속광물제품, 1차 금속제품, 조립금속 및 기계 등이 줄어 2.3% 감소했다.
수출입을 합친 대외교역 규모는 지난해 3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28억 4000만 달러에 비해 14.1% 증가했다. 북한의 교역규모는 우리나라 1조455억 8000만 달러의 32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2억 8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시계와 모자, 가발 등 유엔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의 중국 수출이 늘었다. 수출은 한국(5422억 3000만 달러)의 1952ㅜ분의 1에 그쳤다.
수입은 29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섬유제품과 플라스틱과 고무,식물성 제품 등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입 5033억 4000만 달러의 169.6분의 1로 평가됐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6000억원으로 1935조 7000억 원인 우리나라의 54분의 1(1.8%)수준으로 평가됐다. 2018년 53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인당 GNI는 140만8000원으로 3743만 5000원인 우리나라의 27분의 1(3.8%) 수준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규모가 큰 폭의 플러스를 나타냈지만 경제제재 이전인 2011~2016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경제가 본격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