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호산업, HDC현산 ‘재실사’에 “강한 유감”…“협상 나서라” 마지막 통보

공유
0

금호산업, HDC현산 ‘재실사’에 “강한 유감”…“협상 나서라” 마지막 통보

금호 “HDC 사실 왜곡, 거래 회피, 책임 전가하고 있어”
HDC 재실사 사유 조목조목 반박…“이미 모든 자료 제공”
재실사 수용 불가…“거래 종결 위해 적극 나서라” 쵹구

[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의 ‘3개월 재실사’ 요구 등 인수 지연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거래 종료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HDC현산의 인수 포기를 위한 ’지연술‘이라는 판단하는 금호산업의 사실상 마지막 통보로 해석된다.

금호산업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6일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하라”라고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은 지난 2019년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 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및 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 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HDC현산 ‘인수준비위원회’의 실사, 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며 “HDC현산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 왔다”고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측이 인수위를 가동, 아시아나항공에 상주하면서 관련 사항들을 이미 파악했고 관련 아시아나측으로부터 충분한 자료도 제공받아왔다는 점을 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이 선행조건 충족 여부 및 재점검과 관련하여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하여서는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됐고,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의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뤄졌다는 게 금호산업의 설명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금호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부채 급증과 관련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116호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IC)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지난 1월 HDC현산 인수위 활동과정을 통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으로부터의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 및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으며 인수위 등을 통해 회계법인에서 작성한 자료 등을 제공하며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영구 전환사채(CB)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이미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다는 주장이다. 또 인수위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및 에어부산의 자금조달의 필요성, 영구CB 발행조건, 정관 개정안의 내용과 채권회수 가능성, 자금확충을 통한 각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 등을 설명했다고 금호산업은 주장했다.

이 밖에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회사들의 사업, 자산, 부채, 기업가치, 재무상태 또는 영업상태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등 국제적 환경의 변화이며, 일반적인 환경의 변화 내지는 통상적인 사업활동에 따른 영향 등이므로 본건 거래계약상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구성하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금호산업은 “(HDC현산이)금년 하반기에 약 3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추가 실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거래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법률 및 계약상 근거가 없고 인수합병(M&A)거래 관행 및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추어 보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HDC현산이 본건 거래의 종결에 대한 진정한 의지 없이 책임 회피를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HDC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HDC현산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