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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4총사'로 500조 원대 미래사업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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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4총사'로 500조 원대 미래사업 거머쥔다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MLCC 등으로 미래 시장 선점 총력戰 펼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6일 삼성전지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6일 삼성전지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등 경영악재에 맞서 ‘4총사’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거머쥔다.

이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4대 먹거리 사업은 ▲시스템반도체 ▲퀀텀닷(QD)-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하나같이 삼성전자의 미래 유망 분야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이들 4개 분야 국내외 사업장 12곳을 방문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그의 신(新)경영 선언도 삼성전자를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전자장비(전장)부품에서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 "멈추면 미래 없다"…주력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화 일궈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장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세계 최초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개발 성공을 보고 받으며 새해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그만큼 반도체는 삼성에게 있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면서 삼성 미래사업을 이끄는 중심축이기도 하다. 이를 잘 보여주듯 이 부회장은 총 12번의 현장활동 가운데 절반 가량인 5번을 반도체 사업 점검에 할애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비전2030'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1월 현장경영 활동을 가진 지 한 달 만인 지난 2월 다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인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시설 ‘V1 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채웠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등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활황을 맞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이 부회장 관심이 뜨겁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에 이어 지난 21일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단독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만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은 '제2 반도체'로 알려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1회 충전에 800km 주행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하며 크기도 반으로 줄인 ‘전고체 배터리'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생산 현장 점검에 나서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선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 500조 원대 ‘4대 먹거리’ 사업 공략 잰 걸음


이 부회장이 ‘4대 먹거리’에 주력하는 데에는 이들 분야가 향후 4~5년 내에 무려 502조 원이 넘는 ‘초우량 사업’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규모는 2445억 달러(약 292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로 오는 2025년 70억 달러(8조5316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도 삼성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IHS마킷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1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장 부품 가운데 하나인 MLCC는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14조 원에서 2024년20조 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KB투자증권 보고서만 봐도 그렇다.

흔히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반도체나 고정밀 집적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저장했다가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일반 자동차에는 MLCC가 5000여 개 장착되고 있는 반면 전기차에는 3배가 넘는 1만5000여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