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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獨공장 투자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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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獨공장 투자 카드 '만지작'

글로벌파운드리, 드레스덴 펩 확충 신청서 제출…삼성, 일부 투자
"美 '리쇼어링' 압력 우회책으로 글로벌파운드리 투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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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공장 전경. 사진=글로벌파운드리 제공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 3위 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의 독일 공장에 대한 투자설이 제기돼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은 24일 독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생산시설 확충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독일 당국에 드레스덴 생산시설 확충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삼성전자는 생산시설 확장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파운드리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과거 미국 반도체 업체 AMD 실리콘 웨이퍼 제조 부문이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오랜 기간 파운드리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10나노(nm)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독일, 싱가포르, 미국 뉴욕과 버몬트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투자로 우회로 찾는다"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美) 행정부는 TSMC,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자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美 상원은 반도체 국내 생산을 위해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지원, 세액공제 등 22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칩스 포 아메리카 액트(CHIPS for America Act)’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5nm 공정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美 정부로부터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현재 美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공장 성과가 뚜렷하지 않고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신규 투자도 추진하고 있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압박의 우회로를 마련해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미국 당국에 어느 정도 충성도를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미국 쪽의 리쇼어링 움직임을 무시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TSMC처럼 직접적인 신규시설 투자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 정부의 압력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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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로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에도 호응"

삼성전자는 또한 자사에 대한 주요 거래 업체들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도 글로벌파운드리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더불어 전자제품 완제품도 생산하고 있어 TSMC에 비해 주요 거래 업체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는 오직 파운드리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요 업체 경계심을 완화시키려는 '글로벌파운드리나 우리(삼성전자)나 비슷한 회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투자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직접적인 대규모 수주를 이끌기는 어려워 파운드리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파운드리 투자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