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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하반기 대형건설사 '수주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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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하반기 대형건설사 '수주 격전지' 부상

흑석9구역, 기존 시공사 교체 추진…대형사 물밑경쟁
흑석11구역, 건축심의 통과…연내 시공사 선정 ‘속도’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서울시 동작구 흑석뉴타운 일대가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서울시 동작구 일대 93만㎡ 면적에 1만 2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5년 서울 3기 뉴타운사업으로 지정된 이후 총 10개 구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흑석9구역·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대형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일대에 최고 25층, 21개 동, 총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흑석9구역 조합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고 동간 거리를 확대해 준강남권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짓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롯데건설이 제안한 대안설계안이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발목 잡히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서울시가 동 간격을 넓히기 위해 층수를 늘리는 롯데건설의 대안설계안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조합과 롯데건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업은 답보상태가 됐다.

이에 조합원들은 조합장의 비리 의혹과 더불어 대안설계 문제 등을 제기하며, 지난 5월 조합 집행부 8명을 해임하고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결별을 선언했다.

조합은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고 새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전 집행부가 집행부 해임 총회가 무효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한 상황이며, 8월 초까지 롯데건설로부터 사업제안서 변경안을 제출받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조합 집행부 구성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빨라야 8월께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흑석11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총 공사비 4000억 원 규모의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150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반포지역 서쪽에 위치해 한강 조망권을 갖췄으며,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입지에 지하철 9호선 흑석역·4호선 동작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조합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등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에 조합원 개별접촉 금지안내문을 발송했다. 대형건설사 간 수주전 과열 양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조합 관계자는 “우리 구역의 경우 신탁방식 재개발사업이라 사업시행인가 전에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 신청과 시공사 선정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