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들, 오픈뱅킹 퍼주기만 하고 남는 게 없다

공유
0

은행들, 오픈뱅킹 퍼주기만 하고 남는 게 없다

center
오픈뱅킹 API 이용 건수가 연가 약 20억 건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금융결제원
오픈뱅킹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은행들은 정작 남는 게 없는 모습이다.

1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오픈뱅킹 가입자는 4000만 명, 등록계좌수는 6600만 계좌다. 중복 가입을 감안해도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약 72%인 2030만 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뱅킹은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가 금융결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개방형 금융결제 인프라다. 현재는 은행권이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이체, 출금시 수수료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오픈뱅킹 월간 이용건수는 1억9000만 건으로 6월 기준 누적 10억5000만 건을 넘어섰다. 은행권은 잔액조회 이용이 84.5%를 차지했으며 핀테크기업은 출금이체 서비스가 82.5%를 차지했다.
오픈뱅킹 이용 증가로 금융결제시장 효율성 증대 등 금융산업 전반에 혁신이 촉진되고 소비자 편익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오픈뱅킹 시행 후 출금이체 오픈뱅킹 이용으로 수수료를 약 730억 원 절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핀테크기업의 수수료 절감은 은행권은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은행권은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이면서 수익까지 감소하면서 소위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또 은행을 통해 오픈뱅킹에 가입한 고객보다 핀테크기업을 통한 가입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수익 감소, 고객유입 약세 등 오픈뱅킹 이후 핀테크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기업들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고객들이 타은 은행 잔고 등 정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은행은 핀테크기업이 고객에게 갖고 있는 충전금 등 현황 조회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서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참가기관을 제2금융권, 핀테크기업 등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오픈뱅킹 방식이 개선되면 은행권의 불만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