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금융지주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최근 JT저축은행 지분 100% 전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적 매수 후보자에게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매각 자문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다.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인수예정가를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탄탄한 수익성을 밑바탕에 둔 JT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기업대출 57.66%, 가계대출 40.70%를 기록하고 있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까지 보유했다.
또 수도권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M&A 매물로 나온 타 지방저축은행 대비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 매물 또는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는 저축은행은 JT·민국·유니온·대원·스마트·OBS저축은행 등 약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부산, 대구·경북 등 지방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JT저축은행도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으로 새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 간 M&A를 제한하고 있다. 또 현행 규제상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 3개 이상을 소유·지배할 수 없고,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 역시 금지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취약 중기·소상공인에게 제공됐던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오는 9월부터 종료됨에 따라 하반기에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