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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직접 쓴 '부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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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직접 쓴 '부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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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등 영화음악을 만든 세계적인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AP/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타계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직접 쓴 부고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모리코네 유족 변호인이 공개한 짧은 부고에는 가족과 지인을 향한 애정이 묻어 나왔다.

그는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며 가까운 이들을 향해 자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모리코네는 "늘 나와 가깝게 지냈던 모든 친구들, 그리고 조금은 멀리 있지만 내가 늘 큰 애정으로 맞이했던 이들에게 이 소식을 알린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언급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담담하게 죽음을 말했다.

모리코네는 그러면서 "형제 같은 친구였고 내 인생 마지막까지 함께한 페푸치오(Peppuccio)와 로베르타(Roberta)와의 추억은 특별하다"고 했다.
페푸치오는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이 돋보였던 1988년 작품 '시네마천국'의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다.

모리코네는 이후 '에브리바디스 파인(1990)''말레나(2000)' 등의 작품을 토르나코레 감독과 함께 하며 세계적인 영화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는 "모두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이유, 그리고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하는 까닭이 있다. 여러분을 번거롭게 하고 싶기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모리코네는 이어 누이와 아들·딸, 손자·손녀의 이름을 한 명씩 거명하며 "내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 따뜻한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1956년 결혼해 64년 간 해로한 아내 마리아 트라비아를 향해서는 "당신에게 매일 새로운 사랑을 느꼈다. 이 사랑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했다.

모리코네는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당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부고가 작성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리코네는 열흘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91세를 일기로 6일 영면에 들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