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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대한항공 ‘알짜’ 기내식·면세품 사업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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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대한항공 ‘알짜’ 기내식·면세품 사업 매각 추진

서울시 ‘송현동 공원화’ 계획에 2조 확보 차질 빚는 대한항공
‘알짜’ 사업 ‘눈물의 매각’…‘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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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기내식 사업과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속에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결국 기내식·면세품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당초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알짜’로 꼽히던 기내식 사업 매각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 사항을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 2000억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1587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과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충당하려 했다.

그러나 송현동 땅에 대한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으로 대한항공 자금 조달 계획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문화공원을 만들겠다는 서울시는 매각 금액은 4671억 원으로 책정하고, 2022년까지 나눠 내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통해 6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서울시의 발표에 매각 참가 의사를 밝힌 15개 업체가 매각 예비 입찰에 응하지 않는 등 해당 부지 매각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기내식 사업은 사업부 내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기내식사업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연평균 매출 35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현금 창출 여지가 큰 곳이다. 향후 항공업 정상화로 안정적 수익 회복이 가능하다. 기내판매사업 또한 대부분 제품이 주류·화장품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당장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대한항공으로선 기내식과 면세점 매각이란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생존을 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