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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벽시계의 표준과 글로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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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벽시계의 표준과 글로벌 경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적응이라는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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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부총장(전무)
"맨 뒤에 앉은 사람! 벽에 걸린 시계 떼어서 이리 가져와 주세요"

"이 교단 바닥에 두고 들어가 앉으세요"

모두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시작 시간 3분이나 지난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며 휴대폰만 보고 있기에 강단에서 이 같은 일을 시켰다. 지난해 이맘 때에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GYBM) 연수 1년과정을 시작하는 첫 날에 있었던 일이었다. 150여 명의 연수생을 세 반으로 나눠서 50명과 한 첫 시간이었다. 1교시를 끝내며 벽에 걸린 시계의 분침을 가리키며 10분간의 휴식을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돼 필자가 섰는 데도, 헛기침으로 시작을 알려도, '시작합니다'라고 외쳐도 딴 짓만 했다. 학교에서 한 버릇이었다.

늘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됐다. 충격을 주어 이른 시간 안에 집중력읕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생각한 게 강의장 뒤에 걸린 벽시계를 도구로 쓴 것이다. 바닥에 두고 간 시계를 큰 소리가 나게 단숨에 짓밟았다. 일부러 자극을 주려고…

"여러분들은 시계를 볼 자격도 없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세계의 공통표준인 시계를 볼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잡을 세 번의 기회를 다 놓쳤습니다"

아주 불편한 시간이 상당히 지나갔다. 이렇게 1년간의 교육이 시작됐다. 학생 때의 습관과 누군가 챙겨준 환경에서 스스로 주도하고 효능감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지내왔다. 하나하나를 버리며 새로운 태도와 습관 낯선 학습과 장기간 합숙이라는 불편한 인간관계 훈련을 시작한다.

태어나서 가장 강도 높은 성장통을 겪기 시작한다.

지난 30여 차례의 컬럼을 통해 '글로벌 성장통'을 소개했다. 동남아 4개국의 한국기업에 취업해 활약하는 GYBM 출신의 활약이자 적응기이다. 매년 200여 명을 연수시켜 취업을 시키고 비교적 무난히 적응하며 지내는 모습을 소개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 안에는 성장을 위한 아픔을 이겨내는 결연함이 있었다.

글로벌로 꿈을 확장하는 청년들의 고통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기성세대가 겪은 것과는 다른 아픔이었다.

1.지역의 성장통 : 한국에서 글로벌, 동남아로

한국을 떠나 해외 특히, 동남아로 간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한국이 살기 좋아진 것도 있지만 동남아의 환경이 미덥지가 않기 때문이다.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도 만류한다. 잠시 다녀오는 여행이면 몰라도. 최근 대학생에게 해외취업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부터 10위까지에서 '베트남' 하나만 제외한 9개 국가가 소위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미국, 유럽, 일본 같은 국가로 채워져 있다.

취업절벽이라고 하는 어려운 시기에 당연히 도전에 따른 성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 하나 무작정 선진국만 찾는다. 거기도 일자리가 모자라고 부분적으로 고급 일자리정도만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연수를 마치고 취업하고나서 6개월여만 지나면 비교적 흡족해 한다.생활이 확연히 업그레이드 되기때문이다. 급여는 한국의 대기업 수준, 물가는 낮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해외주재원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참고로 든다. 종합상사 인사과장으로 근무할 때 후진국이나 신흥국에 인사발령이 나면 맨 먼저 가족이 가기 싫다며 하소연 전화가 많았다. 그러나, 종합상사맨의 숙명과 같은 일이기에 2~3개월만 지나면 잠잠해진다. 또 4~5년 지나면 한국으로 귀임발령이 난다. 그러면 그냥 계속 있을 수 없냐고 부탁이 온다. 적은 비용으로 최상수준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다.

연수생들의 인식과 실제 생활도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다음에 언급하는 세대 문제, 산업 문제와 겹치면 아픔이 커진다.

2.세대차의 성장통 : 일상의 공동체가 또래 중심에서 어른 중심으로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특징은 현지인을 기본으로 하고 한국인은 최소화한다. 현지인 급여에 비해 고임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술직이 대부분이며 50세 전후의 연령대이다. 그런데, 우리 과정을 마치고 취업한 직원들은 30세 전후이다.

현지인에 대한 적응은 차치하더라도 아빠 세대의 한국인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 중간 단계의 직급자도 많이 생략된다. 보통 부담이 아니다. 한국에서 그런 분들과 교류한 경험도 적고제대로 배운 적도 없다. 일부 인원들은 한국을 떠난 지 30년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오래전 방식으로 후배나 부하를 다루는 방식으로 나를 대하니 이것 또한 겪어야할 아픔이다.

그러나, 슬기롭게 대처하게 되면 단기간에 대선배의 기술과노하우를 단숨에 전수받는 기회가 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크게 위안이 되는 요소이다.

3.산업의 성장통 : 서비스 업종서 제조 업종으로

우리 과정에서는 제조업에 취업하기를 많이 권한다. 시내에있는 서비스업종 회사의 취업은 일자리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비자도 까다롭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정 기간후에 자기 상품,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권장한다. 1차 해외 취업에 이어 2차 제조업 창업으로 이뤄진다. 현지 인프라나 소요 자금, 제품을 보는 발상과 글로벌 지향성이 용이한 것이 동남아이다.

한국에서 이공계의 취업은 외곽 근무가 숙명이다. 동남아지역에 대한 거리낌에다 근무지가 외곽지역이다. 공장내에 있는 한국인 기숙사에서 생활이 이뤄진다. 도전에 허들이다.

어느 정도 지나면 한 회사에 장기 근속하는 경우와 전직을 자주하는 인원으로 나뉜다. 제조업에서 자리를 잡아야 창업과 연결된 경력관리가 의미있는 것으로 발전되면 좋겠는 데 그러지 못하는 아픔도있다.

이외에도, 남을 따라하는 팔로워 산업에서 창의적 리딩 산업으로 전환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적응 성장통,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혼사와 외로움으로 인한 성장통도 제법 겪는 편이다.

성장통의 백신, 치료제

지금도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성장통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일을 통한 성취감'이었다. 눈앞의문제를 두려움 없이 극복한 뿌듯함을 몸으로 익힌 것이었다. 지금은 어려워하지만 한국의 청년들보다는 기업에서자리잡는 속도가 3~4배 정도 빠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 그러나, 지금 이들의 경쟁자는 전세계에서 활약하는글로벌 기업의 마케터들이다. 힘들지만 잘 극복하리라 확신한다. 글로벌성장통, 이제 2라운드의 에피소드를 계속 이어간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