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서울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 추진한다…조희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혀

공유
1

서울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 추진한다…조희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혀

국제중 폐지 의지 확고…학교밖청소년, 난독 등 기초학력 문제도 대응할 것

center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지역 일반고교 입시에서 석차백분율 활용을 완화 또는 폐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사진=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지역 일반고교 입시에서 석차백분율 활용을 완화 또는 폐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재지정 취소 청문을 마친 국제중학교 폐지에 대해 변함없이 서열화 해소라는 취지에서 엄정히 평가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의무교육 단계에서의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절대평가로 A~E 등급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성취평가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특성화고 입학전형에서 석차백분율제가 남아있어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면 고입 석차백분율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며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제도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취평가제는 지난 2011년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으로 도입된 평가제도다. 수우미양가의 일종으로 원점수 90%가 넘으면 'A'를 부여하는 식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모두 적용된다. 서열이 아니라 성취수준에 따라 A~E로 학생을 평가한다.

이전에는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결과를 점수화하고 총점을 기준으로 1~9등급으로 서열을 매겨 석차, 백분위 점수를 부여하는 '석차백분율제'를 써 왔다.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에도 서울에서는 고입 전형에서 일부 직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후기 일반고 선발에서 하위권 학생들을 선별하는 데 석차백분율제를 활용했다.

조 교육감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꾸렸고, 이를 통해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초등과 중학교까지는 성적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전인적 교육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고교서열화 해소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국제중의 폐지도 엄정한 기준에 입각해 진행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직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수평적 다양성의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자사고·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 기여했고,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지정 평가 결과대로 진행된다면 적어도 서울 지역에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의 서열체제가 크게 완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밖 학생이 학력 인정을 받는 중요한 관문인 검정고시 준비 등을 돕기 위해 별도의 TF를 운영하면서 종합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거점형 도움센터 신규 구축과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제공, 검정고시 지원단 운영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진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등교 전 원격수업만 이뤄지던 시기에 부모의 지원을 많이 받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는 더 큰 격차가 발생했다"며 "디지털 디바이드와 원격수업 과정에서의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고, 다문화학생과 특수학생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난독 학생과, 지능 때문에 학습속도가 현저히 느린 경계선 지능 학생을 위한 '난독·경계선 지능 지원팀'을 꾸리는 등 기초학력 보장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