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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친환경 에너지’ 선봉 선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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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친환경 에너지’ 선봉 선 김동관

‘승승장구’ 태양광 사업 이어 수소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박차
친환경 사업 전환에 역량 집중…니콜라 투자 등 결실 ‘가시화’
김동관 주도의 ‘새로운 한화’…“한화,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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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10년 전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그룹에 합류했을 때부터 친환경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김 부사장의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 투자에 대한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평가다. 블룸버그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이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이후 10년 지난 현재 한화그룹은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대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니콜라 상장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화학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7억 5000만 달러(약 9004억 원)로 무려 7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 부사장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 부사장의 선제적인 투자로 한화는 미국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사업 주도권을 쥐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됐다.

10년 전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 철수를 선언해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지만 김 한화회장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장남인 김 부사장을 투입해 태양광 사업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태양광 사업에 이어 수소 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한화 무게추가 이동하게 된 배경에는 ‘김동관의 한화’를 향한 ‘빅픽처(큰 그림)’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와 외신들은 김 부사장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대전환’…김동관이 ‘중심축’

한화그룹은 최근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대변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친환경에너지 텃밭'을 일궈나가고 있다.

최근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는 니콜라에 투자해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김 부사장의 결과물이다.

김 부사장은 당시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고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 회장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제로(zero)’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 사업 비전을 듣고 한화 사업 방향을 정했다.

무엇보다 한화의 니콜라 투자는 한회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뿐 아니라 한화솔루션 등 한화 주요 에너지 계열사가 ‘태양광’에서 ‘수소’라는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화가 태양광에 이어 수소분야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점차 결실을 맺으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 부사장은 올초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의 부사장과 전략부문장을 맡아 한화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석유화학과 태양광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화학)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 원재료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태양광)부문은 미국·일본·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를 결합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 또한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화큐셀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공동 개발과 글로벌 사업을 함께 하기로 한 점도 김 부사장의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또 다른 산물이다. 두 회사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와 양사 보유 고객·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화에너지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에서 발주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추가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괌 수도 하갓냐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단단 지역에 60㎿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며 미국 텍사스주(州) 페이커스 카운티에도 236㎿ 규모 미드웨이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해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태양광이 끌고, 신사업으로 밀어주고'

한화가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을 야심차게 펼치는 데에는 '성공한 태양광 사업'이 토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가 10년 전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을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업황 악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도 백기를 들고 사업을 접었다.

김 한화회장은 위기론 속에서 오히려 태양광 사업을 확대했다. 그 시작은 2010년 8월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다. 김 회장은 그후 회사 이름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고 태양광 사업 닻을 올렸다. 한화솔라원을 통해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포트폴리오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후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로 태양광 글로벌 영토를 넓혀갔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는 지난해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신재생에너지 강국 독일에서도 선두에 올라서면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한화 차장으로 입사한 후 한화솔라원·한화큐셀에서 근무한 김 부사장 행보와 궤적을 같이 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23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한화 태양광사업 부문 실적은 올해 올해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굳건했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매출이 0.5% 증가한 2조2484억 원, 영업이익이 62% 늘어난 1590억 원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이 이처럼 진두지휘한 태양광 사업이 성장 가도를 달려 친환경에너지 사업 전환에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이 빛을 내면서 자연스레 김 부사장 경영능력도 인정을 받게 됐다”면서 “한화가 3세 전환 과정에서 한화는 방산에서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색깔을 내기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