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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특명 "77조 원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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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특명 "77조 원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잡아라"

SK차이나, 中 BYD반도체에 250억원 투자...SK하이닉스, 전장부품팀 '오토모티브' 설립해 전장반도체 사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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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60) SK그룹 회장이 5년 후 77조 원대로 커질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국 법인 지주회사 SK차이나는 최근 중국 차량용 반도체 기업 BYD반도체에 1억5000만 위안(약 2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 BYD는 지난 16일 차량용 센서칩 등을 생산하는 BYD반도체를 분사하며 총 27억 위안(약 4620억 원)을 조달했다. 이는 BYD반도체 지분에 2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의 BYD반도체 투자 배경을 두고 자동차 전장(전자부품)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최회장의 경영전략과 관련이 있다고 풀이한다.

전장 반도체는 이미지센서나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다. 이 가운데 엔진, 트랜스미션 등을 제어하는 전기제어장치(ECU)가 핵심이다.

SK의 중국 반도체업체 투자는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있는 그룹내 반도체업체 SK하이닉스에게도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주춤해 반도체 실적에 타격을 받은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부터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해 전장부품 관련팀 '오토모티브(Automotive)'를 신설한 이후 전장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차량용 내장용 멀티미디어카드인 LPDDR4X와 eMMC5.1 등을 선보였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인공지능(AI) 솔루션 HBM2E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한 이력이 있는 점도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중국 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호라이즌로보틱스에 6억 달러(약 6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SK하이닉스는 호라이즌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연산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활짝 열려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8년 417억6900만 달러(약 48조2600억원) 규모 수준에서 연평균 6.5%씩 성장해 오는 2022년 529억2400만 달러(약 61조1000억원)까지 성장한 후 2025년에는 655억 달러(약 7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