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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돈 ‘엄청’ 풀렸는데 서민은 ‘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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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돈 ‘엄청’ 풀렸는데 서민은 ‘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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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에 풀린 통화(M2)가 자그마치 3018조60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사상 최고다. 경제성장률과 물가는 ‘제로’ 수준인데, 통화량의 증가율은 9.1%나 됐다.

정부가 편성한 3차 추경 규모는 35조3000억 원이라고 했다. 1차 11조7000억 원, 2차 12조2000억 원을 합치면 59조2000억 원이다.

작년보다 9.1% 많은 올해 예산 512조3000억 원을 고려하면 정부 예산은 사실상 561조5000억 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다 ‘4차 추경’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도 1100조 원을 넘고 있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올해 3월말 현재 1106조3380억 원에 이른다는 집계다.

이 많은 돈 가운데 일부가 아파트 청약에 몰리고 있다.

얼마 전 경기도 부평에서는 547가구를 모집했는데, 5만7621명의 청약이 몰려들어 평균 10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는 소식이다.
돈은 주식시장으로도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3조7327억 원에 달했다고 했다. 사상 최대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6조4346억 원→ 2월 7조5829억 원→ 3월 10조967억 원→ 4월 10조8029억 원→ 5월 9조9583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돈이 넘치는데도 서민들은 그 돈이 없다. 그 바람에 월급쟁이들은 아르바이트나 ‘투잡’을 구하는 현실이다.

며칠 전,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6%가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이유는 ‘돈’이었다. ‘추가수입을 얻기 위해서’, ‘무급휴직 등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서’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15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3.5%는 ‘이미 투잡을 뛰고 있다’고 했고, 35.7%는 ‘투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도 있었다. 절반가량인 49.2%가 ‘부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영업자도 포함되고 있었다. 47.4%가 ‘이미 투잡을 뛰고 있다’고 했고, 21.2%는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돈이 ‘엄청’ 풀렸는데도 이렇게 쩔쩔매는 이유는 풀려나간 돈이 경제의 구석구석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돈을 풀고 있지만, 그 돈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셈이다.

돈을 푸는 것만이 능사일 수는 없다. 돈이 굴러갈 ‘돈길’을 터주지 않으면 서민들은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