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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내적 싸움으로 자신을 다듬어가는 한국 무용계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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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내적 싸움으로 자신을 다듬어가는 한국 무용계 보석

[미래의 한류스타(83)] 이정은(한국무용가, 윤수미무용단 정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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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 '멈춘 듯 흐른다'
위험한 사랑 꿈꾸는가/ 터키의 열정 오가며/ 봄 오면 연둣빛 새순으로 청순한 여인/ 궁궐 무리 지어 걸을 때나/ 진흙밭 낭만에 젖어 걸을 때나/ 하늘 쪽 우주어 토해내며/ 가쁜 호흡 살포시 가다듬고/ 젊음으로 돌아오는 여인/ 너른 대지 대나무 기 올곧게 받아/ 자작나무 이불 된 난곡(蘭谷)의 신녀/ 감자 넝쿨처럼 고마움 달고 바른 꿈 나눈다/ 스친 별의 사연에/ 날마다 소금꽃 되어 야위어 가며/ 달의 신전에 조상(彫像) 되기를 터오는 햇살에 두 손 모은다.

이정은(李政恩, LEE JEONG EUN)은 이종복(부), 박희원(모)의 1남 1녀 중 장녀로 병인년 양력 섣달 대전에서 출생했다. 대전에서 어은초, 어은중, 호수돈여고를 마치고, 동덕여대 무용학과에 입학‧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수료한 한국창작무용계의 떠오르는 신예이다. 중2 때부터 던컨무용학원에서 현대무용을 배우다가 송인숙 원장의 권유로 고1 때 한국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고 노현식과 전건호 선생과 입시를 위한 춤적 인연이 맺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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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 '어둔달, 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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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중2 때 던컨무용학원에서 현대무용 첫 발
고1 한국무용으로 전공 전환 춤적 인연

당시, 송인숙 선생은 춤추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예도(禮度)의 무용교육, ‘무용을 받아들이는 자세,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 나를 들여다보며,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무용가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정은은 현대무용의 ‘움직임의 구조적 원리’와 한국무용의 ‘기본의 중요성’에 집중했다. 그녀는 인문고 출신으로 무용 학습을 받고 동덕여대에 입학, 자신의 춤과 삶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윤수미 교수와 만나게 되고 연을 이어온다.

이정은은 창작무용에 관심이 많지만, 집중과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한다. 윤수미무용단의 예술감독 윤수미 교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는 수단으로써 무용이 조금씩 자신 속의 묵혀진 것들을 해소함을 느낀다. 윤수미 교수는 정은에게 왜 춤을 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주었으며, 어떤 난관에서도 묵묵히 지켜봐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무용에 정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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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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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정은의 춤 작업은 중학교 무용부에 들어가면서 가능해졌다. 현대무용 군무로 두세 번 콩쿠르에 출연하면서 너무나 진지하고 좋아하는 딸의 모습에 부모들은 무용학원 등록을 주선했다. 이후 무용학원에서 동작 하나하나의 원리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창작 작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문하고, 해답을 찾고, 사유하면서 성장해온 무용수이다. 그녀는 두려움과 맞서고 또 다른 자신과 만나고 무한 가능성의 새로운 춤 맛을 알아가면서 춤을 춘다. 그런 과정의 몰입도가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녀는 2019 윤수미무용단 정기 기획공연으로 ‘<춤의 조각보Ⅳ:문학, 춤과 만나다>’에서 첫 솔로로 초연한 <최선의 삶>을 아낀다. 이 작품은 임솔아 소설 「최선의 삶」을 질문의 화두로 삼고 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방법론을 모색한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것을 다르게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녀의 작품에서의 상실은 일상에서의 상실이다. 상실의 아픔을 애도 작업으로 연결해 호흡, 몸 움직임 하나까지도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한다. 그녀는 ‘최선의 삶’에 반복적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과 힘겨운 내적 싸움을 한다. 반복된 일상에 치이고,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울분 같은 감정이나 흘러가는 날들로 자신을 진실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올리는 소통 기원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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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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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현대무용 움직임 구조적 원리 등에 집중
동덕여대 윤수미 교수 춤에 큰 영향 받아

이정은의 대표출연작을 살펴본다. <눈오는 밤>: 안중근 실화를 소재로 세월이 흐른 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멈춘 듯 흐른다>: 씨앗을 상징화하여 작고 가녀린 미약한 존재이지만 강한 생명력과 잠재력을 소지한 무한 가능성의 희망의 근원임을 밝힌 작품 <어둔달, 皎(교)>: 외부환경 속에서 획일화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 유기적 관계를 맺는 나뭇가지에 투영된 사람 사이의 만남과 소통,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형성된 인간관계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작품 <한-가운데>: 필연의 길 위에 서 있는 우리의 삶, 그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물음이 시작되며 ‘나’의 삶의 한가운데서 이를 마주 보는 작품이다.
그녀는 힙합, 발라드, 트로트, 팝송,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 등 모든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다 좋아한다. 요즘 그녀는 영화 삽입곡으로 아발론 재즈 밴드의 ‘미드나잇 인 파리’ OST의 ‘Si tu vois ma mère’(우리 엄마를 보면) 음악을 자주 듣는다. 그녀는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더라도 낭만과 감성은 잃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녀는 소나기 소리가 좋아서 창문을 열어 듣거나, 등산에서나 공원에서의 자연의 소리도 좋아 한다. 그녀는 가끔 춤 적 우울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한다. 등산은 모든 것이 순리에 맡기게 되었을 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정은은 제48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창작부문 은상, 제7회 춘향전국무용경연대회 대상(국회의장상), 2010 보훈무용예술협회 신인작가전 작품상(눈오는 밤), 2019 「공연과 리뷰」 PAF 춤연기상(최선의 삶)을 수상했다. 창작을 위한 다양한 관심으로 그녀는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심리학 서적이나 추리물도 좋아한다. 최근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세종문화회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한국창작무용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 공연을 통해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열흘 동안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죽이고 또 누군가는 살아남았다.’라는 상황에서의 긴장감이 조성이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한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몸짓으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준 작품으로 감동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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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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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최선의 삶'

이정은, 춤을 계속 추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과 공간을 갖고 싶은 젊은 무용가이다. 그녀에게 춤이란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이다. 이정은은 중요한 인생의 문제를 결정하는 건 ‘자신이 아닐 수도 있음’과 ‘아주 사소한 것, 또는 우연에 의해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무용계 한류스타(K-Dancer)로서 한국창작춤을 국제무대에 본격 소개할 책무를 지게 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유의미한 이정은의 작업이 본격 조명을 받고, 이정은은 장도에 한국무용계의 빛나는 보석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믿는다.

○ 이정은 간단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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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한국무용가(윤수미 무용단 정단원)


2010 보훈무용예술협회 제2회 신인작가전 <눈오는 밤> 안무 및 출연(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 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 시리즈Ⅱ<이것이 나의 몸이다-몸 안의 풍경> 공동안무 및 출연(두리춤터)

2014 윤수미무용단 정기공연 춤의 조각보 <태평무>, <향발, 또 다른 이야기>공동 및 출연(동덕여자대학교 코튼홀)
- 동덕여자대학교 석사정기공연 <멈춘 듯 흐른다.> 안무 및 출연(동덕여자대학교 코튼홀)
- 제35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 류무용단 <달의 비명> 주역 출연(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5 제29회 한국무용제전 아리랑아홉고개 윤수미무용단 <나비잠Ⅱ> 출연(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6 제30회 한국무용제전 윤수미무용단 <2016깃Ⅱ-소리 나지 않게 아프지 않게> 출연(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제22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한·중·일 문화 교류회 <Good-굿(비나리 비라리)> 출연(포스트예술극장)
-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신작 윤수미무용단 <귀신고래> 출연(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7 차세대안무가 페스티벌 두리춤터 레지던시 작가전 <어둔 달, 皎> 안무 및 출연(두리춤터)
-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정기공연 <어둔 달, 皎> 안무 및 출연(동덕여자대학교 코튼홀)
- 윤수미무용단 정기공연 ‘춤의 조각보 Ⅲ’ <불안의 꽃>, <나비잠> 출연(동덕여자대학교 코튼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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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안무의 '한-가운데'


2018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기획공연시리즈 <평창one> ‘언니는 살아있다’ 출연(평창 라이브사이트공연장)
-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발 2018 <열두달의, 붉은> 출연(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9 제33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춤 페스티벌 <한-가운데> 안무 및 출연(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제10회 한⦁중 국제 신인작가전 <한-가운데> 초정공연 안무 및 출연(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 2019 서울 국제 댄스페스티벌 인 탱크 윤수미무용단 <움> 출연(문화비축기지)
- 윤수미무용단 정기 기획 공연 <춤의 조각보Ⅳ:문학, 춤과 만나다> 『최선의 삶』 안무 및 출연(동덕여자대학교 코튼홀)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