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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과 싸우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 것은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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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과 싸우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 것은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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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냉전이 도래했다는 우려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이 내러티브는 오늘날 더욱 분산된 힘의 균형을 무시하고, 중국에 더욱 대립적인 접근을 취하기를 옹호하는 이들의 손에 놀아나기 쉬우며, 자신감보다는 미국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내러티브를 만드는 방식은 역량있는 전략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오늘날 뉴스 헤드라인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냉전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논의만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에 내재된 좁은 시야는 중미 관계 분석가들과 관련 종사자들을 협소하고 과하게 결정론적인 관점 안에 가두기 때문에 위험하다.

크라함 앨리슨에 의해 유명해진 투키디데스의 함정 비유처럼, 신냉전 내러티브는 불필요한 운명론과 결정론에 부채질하고 주전론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바지한다.

이 프레임이 협소하고 정확하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바와는 달리 양극화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냉전과 달리 두 패권 국가가 세계를 서로 대치하는 블록으로 나눌 때, 작은 국가들은 패권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자 다양화된 외교 관계를 추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냉전이 종식된 이후 게임의 규칙도 바뀌었다. 냉전 때와 같이 패권국이 몇몇 군부 쿠데타를 지원하거나 직접 지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앞서 주장한 바와 같이 미국과 중국은 더 공개적인 방면에서 영향력 싸움을 하고 있고, 작은 국가들의 충성도도 유동적이다.

내러티브는 대중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경쟁을 설명하고자 생성하는 언어적 프레임은 중요하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인식은 바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국을 적으로 분류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을 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발생한 것이라 주장하며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는 등의 인종차별주의적 성격이 의심의 여지 없이 일조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내러티브 계략이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중국이 미 안보에 적대적이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면 미-중 간의 실제 전쟁도 상당히 가능성 있다.

중국이 미국의 주요 경쟁자임엔 틀림없다. 그럼에도 경쟁구도의 결과를 전쟁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언론 역시 대중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나 손쉬운 비유는 삼가야 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