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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 논란, 우한연구소 ‘두 명의 여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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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 논란, 우한연구소 ‘두 명의 여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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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정리(왼쪽 사진)와 왕옌이 소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현지 시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계속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의 초점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기원이 박쥐라고 증명해 ‘박쥐녀’라는 별명을 얻은 스정리(石正麗·56)가 주목받고 있다.

5월 초에는 SNS를 통해 연구소의 비밀문서를 갖고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스정리에 관한 제보가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에 퍼졌다.

그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한창 진행 중이던 5월 25일 오랜 침묵을 깨고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이 정치에 이용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날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왕옌이(王延軼)소장도 취재에 응해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해 동 연구소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등의 의혹을 부정했다.

두 사람 모두 중국의 국제 뉴스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스정리의 망명설을 부인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유출설에 대한 반론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스정리는 1964년생으로 우한대 출신이며,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년간 프랑스 몽펠리에 제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몇 차례 해외에 체류를 하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재직 하고 있다.

그녀는 2013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이 박쥐라고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해 이름을 올렸고, 이때 ‘박쥐녀(Batwoman)’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 대학의 교수와 사스에 관한 공동연구도 하고 있어 스정리와 미국 연구자와의 관계는 좋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일 위챗(Wechat)에서 스정리가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감염이 폭발하여 이 바이러스와 우한연구소의 관계를 의심받게 된 것을 상당히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메시지에서 스정리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자연이 인류의 문명생활습관에 내린 벌이다. 목숨을 걸고 우리 연구소와는 무관하다”라고 항변했다.

한편,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왕옌이 소장도 5월 24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연구소 코로나바이러스 유출설에 대해 “사람들이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연구소는 2019년 12월 30일에 처음으로 원인불명 폐렴 샘플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왕 소장은 1981년생으로 2018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소장으로 발탁됐고, 일부 에서 최연소 연구 소장으로 주목받았다.

왕 소장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코로나19가 발생해 이 연구소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면서부터이다.

왕 소장은 북경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미국 콜로라도 대학원에서 석사 유학 후 2006년에 우한대학교에 강사로 취업했다. 20대에 부교수로 승진했으며 이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로 전직한 것은 2012년 3월로 2015년에 부소장으로 승진하고 2018년 소장에 취임했다.

왕 소장이 국민 차원에서 주목받은 것은 1월 말 ‘쌍황련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1월 20일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를 공식 공표하고 23일 우한 시를 봉쇄했다. 갑자기 무서운 바이러스의 존재를 통보받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예방법과 치료약에 대한 정보가 난무했다.

이런 가운데 신화사가 1월31일 상하이약물연구소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공동연구에서 한약의 쌍황연내복액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약국에는 쌍황연내복액을 사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개점 10분 만에 매진된 점포가 속출했다.

그러나 쌍황연내복액은 일반 감기약과 같은 것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에 의구심이 속출했다. 급기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의 일원인 이난관씨와 정부 매체 인민일보가 쌍황연내복액연구 결과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니 일반 시민들이 임의 판단으로 복용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황연내복액의 효과는 지금도 논쟁중이며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쌍황련 사건으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네티즌들은 30대 여성 소장의 존재를 깨달았다. 과학자인 왕 소장의 프로필 대부분은 밝혀지지 않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신상털기’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왕옌이는 2000년 베이징대에 입학했지만 일반 입시가 아닌 예술 및 스포츠에 뛰어난 인물에게 적용되는 특별입시에 합격했다. 그녀의 남편은 14세 연상으로 저명한 면역학자이자 카츠우한대학 부학장으로 남편의 연줄로 현재의 직위를 손에 넣었다는 추측이 퍼졌다.

왕 소장이 베이징대 졸업생임은 의심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추천 입시나 AO 입시가 일본만큼 일반적이지 않고 왜 예체능으로 입학한 학생이 생명과학을 전공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왕 소장의 남편이 저명한 면역학자로 현재 우한대 부학장인 것은 사실이고, 경력을 조사해 보면 그녀가 베이징대에 재직하고 있던 기간에 남편도 같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남편이 2005년 우한대학 생명과학학원(학부에 상당) 원장에 취임한 다음 해, 왕 소장도 동대학에서 직업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추측에 상당한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왕 소장의 소장 자질과 매니지먼트 능력을 묻는 목소리가 확산됐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의 초동 대처 지연과 정보 은폐가 밝혀지자 그녀의 남편도 학계의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왕 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4월 3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회의에서 2020년 사업보고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보고하는 보도에서였다. 그리고 5월 24일, 전세계 언론에 정식 등장했다.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 소장은 전문 지식을 선보이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고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호의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연구소의 책임자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이고 그녀의 개인사 심지어 중국 정부의 동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라카미 사나에 : 경제 저널리스트, 호세이 대학 MBA 실무가 강사, 영어·중국어 번역가.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 학부졸. 서일본 신문사(12년반)를 거쳐, 중국·다롄에 국비 박사 유학(경영학) 및 소수민족 전용의 대학에서 강사를 위해 6년 거주. 현재 Business Insider Japan 등에 기고. 신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VS 중국 14억명’(쇼가쿠칸 신서)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